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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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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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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이란 말의 기원은 불교에서 나왔다. 선종에서 스님들이 배고플때 간단히 드는 음식을 가리켜 마음에 점을 찍는 정도라고 표현했던게 중국으로 옮겨졌던 것이다. 본래 1일2식만을 했던 옛 중국이었고보면 제대로 된 끼니나 식사가 아니라 허기를 때우는 간단한 음식자체를 가리켜 점심(중국발음 「뗀신」)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네 점심은 그런게 아니다. 교통난과 빠른 출근시간때문에 아침식사를 거른채 집을 나서는 경우가 허다한 직장인들에게 점심이란 아침과 낮의 두 끼니를 겸한 소중한 시간이다. 또 저녁을 술자리로 때우기도 할 경우 하루중 유일한 식사시간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 점심문화에 어쩐지 문제가 너무 많은 것만 같다. ◆먼저 시간 및 비용부담문제부터가 제기된다. 점심시간이면 출퇴근시간에 못지않은 극심한 러시아워가 이뤄지는가 하면 설렁탕 한 그릇값도 5천원을 넘어 자칫 월급과 근무시간의 상당부분이 점심으로 달아난다. 하지만 도시락·샌드위치 및 중국식 점심메뉴등과 같이 간편하고도 실속있는 점심문화는 여전히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중국의 점심메뉴는 부러움을 살만하다. 광동·소주·사천식으로 특색을 달리하면서도 50여 재료로 9천여종을 개발해 냈는가하면 화교권이 지배하는 동남아의 경우 점심값이란 1인분 1천원 정도가 기본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전통적 점심예찬사 가운데 『값싸고 영양가 높으며 간편하고 식사시간도 짧다』는 표현을 이제라도 우리는 본받아야겠다. 그래선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이 홍콩의 업소와 합작으로 중국식 점심메뉴의 기업적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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