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윤형근/입체 김인겸/설치 전수천·곽훈/처음 독립된 한국관서 우리 미술 선보여 문화체육부는 25일 「95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할 우리나라 작가로 평면부문에 윤형근씨(66), 입체부문에 김인겸씨(49), 설치부문에 전수천(47) 곽훈씨(53)등 4명을 선정·발표했다.
95년으로 1백년 역사를 맞는 이 전시회는 국제적으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한다. 한국은 86년부터 참가해 4회의 출품경력을 갖고 있으며 95년 5월 한국관 완공과 함께 처음으로 우리작품을 독립된 공간에서 당당히 선보인다.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로 위촉받은 이일교수(홍익대)는 『이번 행사의 주제가 「정체성과 이질성」인 만큼 동양적 사유와 서구적 현대감각을 결합시켜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해온 대표작가를 장르별로 선정했다. 당초 젊은 세대의 실험적인 작가를 고려했지만 전체커미셔너 회의에 참석한 뒤 우리미술을 대표할 수 있는 회화·조각분야의 비중있는 작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과 뉴욕, 도쿄를 오가며 작업을 하는 서양화가 전수천씨는 소규모 모형 「토우」의 규칙적·비규칙적 배치를 통해 우리 조상의 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온 점이 평가됐다. 일본 무사시노(무장야)대와 미프랫대대학원을 나왔고 국립현대미술관이 95년 처음으로 개최하는 「올해의 작가」전 초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곽훈씨도 20여년 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서양화가로 우리 전래의 토속적인 생활용구인 옹기를 통해 고유의 토속적인 생활의 운치를 되살리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자연성에 대한 동양인의 심성을 서양적 감각으로 구체화할 그의 작품은 옥상에서 전시된다. 서울대와 캘리포니아주립대 대학원을 거쳐 91년 시카고 아트엑스포등 각종 국제미술전에서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소박하고 과묵한 회화세계를 일관되게 구축함으로써 동·서양화의 한계를 극복한 윤형근씨는 중량감있으면서 벽화의 특성을 담은 회화를 출품한다.
조각가 김인겸씨는 자유로운 디스플레이에 의한 다원적 공간구성으로 전시실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꾸미는 독특한 입체작품을 제작해왔다. 제2전시실에서 선보일 그의 작품은 조각의 입체성이 고정된 구성물이 아닌 가변적·복합적 구조체로 제작된다. 홍익대조소과와 동대학원 출신으로 아시아 비엔날레등에 참여한 바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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