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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도세군단」 대도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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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도세군단」 대도는 누굴까

입력
1994.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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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범죄… 수법전수·조직관리자에 관심집중/양재언,업무조언 등 대부역·고위층 친분/구철서,관련자 모두 부하로 거느린 경험/이병훈,중동신도시서 13억챙긴 테크닉/박정환,7년간 법무사-구청직원 알선책 부천시 거액세금횡령의 「세도군단」을 이끌어온 「부천의 안영휘」는 누구일까.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부천시 거액횡령사건이 지난 9월의 인천 북구청 사건때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었던 것으로 미루어 관련 공무원중 최소한 수법전수와 조직관리를 해온「부천의 안영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부천시 거액횡령사건과 관련된 혐의로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른 공무원은 시청 세정과 박정환(37·기능10급), 그리고 원미구 세무과 이병훈(32·〃)·양재언(49·〃 9급), 오정구 세무1계장 이정백(39·6급), 시청 교통지도계장 구철서씨(44·5급·구속)등 지금까지 모두 9명이다.

 관련 공무원의 도피로 개개인마다 구체적인 범행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부천의 안영휘」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3∼4명 정도로 압축된다.

 우선 상급자인 구씨를 포함, 이 사건 주역들에게 횡령수법을 전수했던 것으로 알려진 양재언씨. 기능직중에서 제일 상급자로 「부천의 안영휘」라는 혐의를 가장 많이 받는 인물이다.

 관련 공무원들이 「형님」으로 부르며 따랐다는 양씨는 74년1월 고용직으로 임용돼 20년간을 시청과 원미구청에서 징세및 등록·취득세 취급업무를 맡아온 부천시 세금관련 1인자다.

 말수가 적으며 여럿이 모이기를 좋아하지 않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부하직원들을 1대1로 상대해 업무조언을 해주며 기능직의 대부역할을 해왔다. 과장이상의 고위직들과도 시세정전반에 대해서 논의하는등 고위층과도 친분이 두터웠다고 한다. 「부천의 양인숙」격인 황인모법무사 직원인 황씨의 딸(37)등 시내 24개 법무사 사무소와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양씨가 횡령수법을 전수받은 부하들을 시청과 3개 구청에 포진, ▲법무사를 연계해 착복한 세금을 주도했고 ▲이들로부터 배분받은 돈으로 고위층과 연결고리를 유지해 무마와 인사까지 간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양씨는 감사기간인 지난달 19일 김모씨앞으로 소유권이전 가등기를 해놓았지만 인천 남구 연수동에 시가 3억원대인 4층건물을 가지고 있는등 상당한 재산가로 소문이 나있다.

 이들중 직급이 가장 높은 시 교통지도계장 구씨는 검찰조사에서 『부하직원들에게 휘말린것 같다』며 억울해하고 있으나 원미구 세무1계장당시 허위영수증으로 3천9백만원을 횡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씨는 79년부터 92년 10월까지 14년간 줄곧 시청과 원미구 세무과에서 세무업무를 담당해오며 비리 공무원들을 모두 부하로 둔 경험을 가지고 있어 대세도역할을 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함께 「물좋다」는 중동신도시 담당자로 공직생활 6년만에 공무원중 13억8천만원을 챙긴 이병훈씨, 등록세등 실제 수납업무가 거의 없는 시청 세정과에서 7년여동안 근무하며 법무사와 구청직원과의 알선책 역할을 해왔던 박정환씨등도 횡령액수와 그동안의 행적등으로 보아 「대세도」혐의를 받고 있다.【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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