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국민회의 결성식… 민주와 통합추진/「장내재야」 응집력강화 야당내 변수될듯 수년전 재야의 명망가들이 하나 둘 정치권으로 흡수될 때가 있었다. 당시 이부영 제정구 박계동씨가 야당으로 가고 장기표 이우재 정태윤씨는 민중당으로 나서는등 재야는 분열을 거듭했다. 그 때 「재야의 단결」을 호소하며 홀로 남았던 김근태씨가 드디어 정치권의 진입을 추진하고있다.
그의 정치입문은 단순한 모색단계를 넘어 기정사실로 굳어진 상태다. 구체적인 시나리오와 지원세력도 갖추고있다. 서곡은 오는 26일 명동 YWCA에서 열리는 국민회의 결성식이다. 국민회의는 통일, 개혁, 민주를 위한 각계인사들의 모임으로 국민운동과 정치운동을 모두 지향한다.
이중에서 김씨는 정치운동쪽을 맡는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김영삼 김대중 야권 재야가 모두 합치는 「민주세력의 대연합」을 최상의 카드로 생각하고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김씨는 우선 민주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일정한 지분을 확보, 지자제선거에 재야측 인물들을 진출시키겠다는 복안도 갖고있다. 그동안 민주당측과의 물밑접촉도 활발히 전개했으며 내년 2월을 통합의 잠정적인 「D데이」로 정해놓은 상태다.
그의 정치입문은 정치권, 특히 야당에 적지않은 의미를 던져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정치는 「장내정치」로 특징지워질 것이고, 엄밀한 의미에서 과거의 재야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아울러 민주당의 재야파들은 김씨의 입문을 계기로 일단 응집력을 갖추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개혁모임 내부의 리더십조정도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런 움직임은 야당의 역학구도에도 어떤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높으며, 정치상황에 따라서는 보다 큰 틀의 개편을 잉태하는 결과도 가져 올지 모른다.【이영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