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로 음주와 연관성 기발하게 표현 「쌀눈이냐, 콩나물이냐, 식물성추출물이냐…」
제일제당이 92년에 내놓은 「컨디션」이 성공을 거둔 이후 이른바 「숙취해소음료」로 알려진 유사상품들이 잇달아 나오면서 CF의 백가쟁명을 이루고 있다. 현재 방송을 타고 있는 CF만 해도 미원의 「아스파」, 조선무약의 「비즈니스」, 백화의 「알지오」, 럭키의 「비젼」등 「컨디션」을 포함해 5가지. 그러나 음료이면서도 약품같은 효능을 강조해야 하는 이들 상품의 CF는 현행 광고심의규정상 직접적인 표현이 불가능한 음주를 교묘하게 효능과 연결시키기 위해 갖가지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방송되고있는 「컨디션」CF는 퇴근후 어딘가를 향해 걸음을 떼던 샐러리맨들이 연이어서 「아차!」를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술마시기 전 필수품」으로서의 제품을 부각하려 한다. 반면 지난 4월 제품을 출시해 어느정도 시장확보에 성공한 「아스파」는 「마시기 전후에 마시는 아스파」라는 헤드카피를 써서 심의를 기발하게 피하면서 음주와의 연관성을 환기했다.
이에 비해 「비젼」의 경우는 「저녁 약속이 많은 비즈니스맨께 바칩니다」는 카피로, 「비즈니스」는 「저녁비즈니스에는 솔표 비즈니스」라는 카피로 각각 제품의 「효능」과 음주를 연결시키고 있다. 그러나 「음주전후에 마시는 알지오」라는 카피로 음주를 직접표현한 「알지오」CF는 음주표현 때문에 15일간 제조정지처분을 당했다. 결국 「아」와 「어」의 차이가 심의에 작용한 것이다.【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