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정치 강조”해명불구 “이대표 견제논” 대세/“현실정치 중심부 향한 태도변화” 확대해석도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진의」는 과연 무엇일까. 김이사장의 등원촉구발언이 여야의 12·12대치정국에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이를 둘러싸고 온갖 해석과 추측이 무성하다. 김이사장은 24일 측근을 통해 『의회정치의 중요성을 원론적으로 강조했을 뿐』이라고 민주당에 「해명」했지만 당관계자들은 대부분 이를 곧이 곧대로 믿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현재로선 김이사장이 나름의 구도아래 이기택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12·12공세의 방향을 의도적으로 틀려고 했다는 해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는 아무리 원론이라 해도 지금처럼 예민한 시점에 등원론이 민주당의 전열과 정국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김이사장이 몰랐을리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또 아태재단측은 김이사장의 이같은 발언내용을 모르고 있던 기자들에게 일요신문에 발언이 실려 있다고 말해주는 친절까지를 베풀었다. 이는 정치적 오해를 받을 일을 극도로 조심하던 아태재단측의 평소 행태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이사장의 「태도변화」를 또다른 차원에서 주목해야 한다는 확대해석이 나오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발언의도야 어찌됐든 크게보면 김이사장은 이를 계기로 사실상 현실정치에 발을 디딘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부영최고위원은 김이사장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정치를 안한다는 그의 말을 아직도 믿고 있다』고 말했다. 내용자체에 대한 불만의 표시인 동시에 역설적으로 김이사장의 거취에 의구심을 나타낸것으로 풀이 되는 대목이다.
한의원은 『이번 발언을 통해 김이사장은 마침내 현실정치의 울타리안에, 그것도 한복판으로 진입했다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면서 『그의 행보를 천착해 보면 외곽으로부터 중심부로 향하는 커다란 변화의 흐름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영삼대통령을 초청해놓은 다음달1,2일의 아태 민주지도자회의와 공교롭게도 자신의 정계은퇴선언 2주년이 되는 18일에 열리는 아태재단 후원의 밤행사에 벌써부터 범상치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인사들도 적지않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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