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전경비대원 안명철씨 회견 귀순용사 안명철씨(25)는 24일 북한에서는 정치범들의 씨를 말린다고 정치범 가족들에게는 임신도 못하게 하며 임신하면 공개처형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9면>관련기사 29면>
정치범가족 수용소인 함북 회령「22호관리소」에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경비대원으로 근무하다 10월 13일 귀순한 안씨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22호관리소에는 해방전 지주와 자본가 종교인, 월남자 가족등 성분불량자 5만여명이 수용돼 있다』고 밝혔다.
안씨는 또『회령과 같은 규모의 정치범수용소가 평남 개천, 함남 요덕, 함북화성 청진 수성등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북한당국이 정치범수용소를 군부대로 위장해 실체를 숨기고 있어 이보다 훨씬 많은 수용소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씨는 『22호관리소는 험준한 산악으로 둘러싸인 지형에 반경 15의 방대한 규모이며 수용자들은 하루 강냉이 3백밖에 배급받지 못해 나무껍질과 풀을 뜯어먹으며 연명하고 있으며, 의류가 지급되지 않아 누더기에 소 돼지 가죽을 끈으로 묶어 만든 신발을 신어 동상으로 다리를 절단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불만을 표출하거나, 「정치범은 3대를 멸한다」는 당의 지시를 어겨 임신한 사람들은 나무에 사지를 묶고 수용자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하는 공개처형이 일년에도 3∼4차례나 된다』고 폭로했다.
지난 5월 휴가 나갔다가 양정사업소에 근무하던 아버지가 쌀을 빼내 주민들에게 나눠주다가 발각돼 자살했다는 말을 듣고 탈출을 결심한 안씨는 두만강을 헤엄쳐 건너 제3국을 통해 귀순했다고 귀순경위를 밝히고 『북한에서 고통받고 있는 가족들도 나의 탈출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정덕상·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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