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로 여야최종협상 「48시간유예」 끝나/민주당내 상황변화… 주말접촉서 판가름 여야의 12·12논란으로 장기표류하던 국회가 결국 민자당의 단독운영이라는 반쪽의 신세로 불안한 재출발을 하게됐다.
황락주국회의장이 여야에 최종협상을 위해 던져준 「48시간」의 시한이 24일로 끝남에 따라 민자당은 25일하오 본회의를 열어 단독국회 강행수순을 밟는다.
하지만 이틀간의 유예기간에 비록 여야창구의 적극적인 접촉이 없었다고 해도 양쪽의 사정, 특히 민주당내의 상황이 크게 바뀌어 분위기는 22일 이전과 적잖게 달라졌다. 무엇보다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민주당에 등원을 촉구하는 공개발언을 함으로써 원내외병행투쟁론이 힘을 얻게되었고 교착정국이 뒤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4일 민자당의 총무단회의는 형식적으로 새해예산안처리의 법정시한(12월2일)에 맞춰 대략의 국회운영일정을 잡았지만 『예정된 일정에 절대적으로 구속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실제 이한동원내총무는 『여당만의 본회의를 여는 것은 단독국회의지라기 보다 본회의 휴회 및 안건회부등 상임위활동을 위한 터전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해 민주당의 대전집회가 끝나는 주말에 여야 물밑접촉이 재개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또 권해옥수석부총무등도 『회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예산안과 각종법안의 심의를 벌이자는 것이지 의사봉을 마구 두드리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해 단독국회추진이 야당을 끌어들이려는 전술적 고려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장기화된 대치정국의 앙금이 누적돼있고 이기택대표가 의외의 정국카드를 던질지 모르는 시점에서 민자당이 마냥 희망적 관측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민자당은 최악의 시나리오도 준비해야만 할 처지이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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