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새·두루미 등 희귀조 관찰 자연학습까지『철새를 만나러 자연으로 떠나자』 가족동반으로 알맞는 「탐조여행」은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하며 겨울정취를 만끽하게 해준다. 끈기와 인내심을 길러주어 정신수양에 좋고 어린이들에게는 훌륭한 자연학습 기회가 된다. 망원경과 조류도감 정도만 준비하면 되는 탐조여행은 각광받는 겨울철 레저이다.
우리나라의 새는 모두 3백90종. 그중 겨울철새가 기러기 청둥오리 고니등 1백16종으로 가장 많다. 겨울철새는 늦가을에 찾아와 봄이 오는 2월말∼3월초에 떠난다. 조류학자 경희대 윤무부교수(생물학)는 『철새는 「체내 시계」를 갖고 있다고 할 만큼 시간감각이 정확하다』며 『올해도 예년과 비슷하게 10월말부터 겨울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에 골고루 있는 철새도래지중 탐조여행 후보지로는 국내 최대 도래지인 경남의창의 주남저수지를 먼저 들 수 있다. 1백80여만평의 드넓은 수면과 주변 갈대밭에 매년 70여종 20여만마리가 찾아든다.
서울시민들이 쉽게 갈 만한 곳은 여의도옆 한강 밤섬 주변. 각종 오리와 흰죽지참수리등이 월동하는 곳이다.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 한강관리사업소가 설치한 밤섬 철새조망대는 12월1일(목)부터 내년 2월말까지 무료 제공된다. 20배율 망원경 6대를 갖춘 조망대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상오 10시부터 하오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자유로를 지나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아가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천혜의 철새도래지에서 간혹 천연기념물인 개리를 볼 수도 있다.
강화도는 섬 전체가 철새도래지나 다름없다. 특히 화도면과 길상면 사이의 바닷가에는 도요새 기러기등이 많이 온다. 강원도 민통선 안의 철원평야에서는 세계적 희귀조인 천연기념물 두루미 재두루미뿐 아니라 쇠기러기 말똥가리등이 들녘을 수놓고 있다. 보름전에 군부대의 출입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 서산 간척지, 강릉 경포호, 속초 청초호, 충북 충주호, 대덕 대청호, 전북 익산의 금강하구, 제주 성산포등도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들이다.
초보자들은 조류보호·환경운동단체가 마련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797―4765∼6)는 기업체의 후원을 받아 탐조프로그램을 매주 무료로 실시하고 있다. 대한조류협회(회장 송순창·992―6165)도 12월 3∼4일, 내년 1월15일에 탐조여행을 떠나는데 일반인들은 교통비만 내면 된다.【김광덕기자】
◎떠나기전 준비물/망원경·조류도감·방한복 필수
탐조방법은 간단하다. 수백∼ 3가량 떨어진 곳에서 망원경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따라서 별다른 장비나 도구가 필요없으며 망원경은 보통 7∼10배 크기로 볼 수 있는 게 적당하다. 가격은 4만∼5만원선.
새는 최소한 1∼2시간 지켜봐야 모습을 골고루 볼 수 있다. 관찰을 하면서 조류도감과 대조, 이름과 생태를 익히면 흥미가 더해진다. 스케치나 기록을 하거나 망원렌즈가 있는 카메라로 촬영하면 새를 아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옥수수 밀 보리등 모이를 갖고 가 뿌려주면 새들도 기뻐할 것이다.
추위를 타지 않으려면 두툼한 방한복과 모자, 장갑을 착용하고 뜨거운 물을 준비해야 하지만 새들의 눈에 잘 띄는 빨간 색등의 원색적인 옷을 입거나 진한 화장은 피해야 한다. 고함을 지르거나 담배를 피우는 것도 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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