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미지 인체상과 함께 형상화/추상·집합적 「환상」시리즈 출품 중견 조각가 김창희씨(사진·서울시립대교수)가 24일부터 12월12일까지 쥴리아나갤러리(514―4266)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홍익대와 동대학원을 나온 그는 아늑하고 정겨운 고향마을의 이미지를 인체상과 함께 형상화해왔다.
『80년대부터 몰두한 「고향마을」시리즈가 사실적이고 개체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이번에 출품한 「환상」시리즈는 추상적·집합적인 것입니다』
그의 작품은 인체의 경우 윤곽선을 둔탁하고 완만하게 묘사하고, 마을풍경은 거칠고 질박스럽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청동상을 백색으로 처리하여 재료의 질감보다는 형상과 이미지를 충실히 살리고 있다.
『고향모습의 형상화는 도시인들이 도식적·반복적인 도심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형세계를 보여주어 심미적 정서를 되찾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직선과 곡선이 상호교차하는 부정형적인 표현을 통해 감상자들이 작품을 자유롭게 이해하고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93년 뉴욕에서 스토니부룩대의 후원으로 개인전을 열기도 한 그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깊숙이 숨겨져 있는 전통적인 한국인의 정서를 찾아내 서구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습니다』고 말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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