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생부터 7순까지 동참 『사후에 나의 안구를 시각장애인을 위해 기증하겠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갈보리교회 교인 1천39명은 최근 앞못보는 사람들을 위해 기독교 봉사단체인 사단법인 헌안봉사회(이사장 유득윤)에 사후 안구기증을 서약했다. 그동안 안구기증은 개인별로 이뤄져 왔고 지난 2일 경북 김천전문대 안경학과 학생 1백34명이 단체 기증을 약속했으나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시에 시각장애인들에게 광명을 안겨주겠다며 「예약」한 일은 처음이다. 이 교회 박조준담임목사(60)는 지난 13일 예배시간에 교인들에게 미 일등 선진국에 크게 뒤떨어진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시설 현황을 소개하면서『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해 우리 교회가 먼저 사랑을 실천하자』며 사후 안구기증을 제의했다.
설교가 끝나자 교인들은 박목사의 뒤를 이어 서약서에 흔쾌히 서명했다. 국민학생에서 7순노인에 이르기까지 한마음이었다.특히 이날 교회에 나오지 못했던 교인들도 참여의 뜻을 밝혀 안구기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85년 교회가 문을 연 이후 「장애인 사랑」을 줄곧 강조해 온 박목사는 주부교인 50여명으로 점자봉사회를 만들어 갖가지 봉사를 해 왔다. 특수인쇄기까지 들여놓고 점자로 된 교양서적과 성경도 제작,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해 왔다. 이교회는 지난3월부터 일요일 하오2시에 「장애인 예배시간」도 신설했다. 박목사와 김장호부목사(38)등 목사5명이 이끌고 있는 갈보리교회는 신도가 1만여명이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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