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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대변인 이전투구 설전/감정대립 갈수록 격화 「비판한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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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대변인 이전투구 설전/감정대립 갈수록 격화 「비판한도」 넘어

입력
1994.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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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 전력 들춰내 인신공격에 “눈살” 파행정국으로 여야의 감정대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날카로운 신경전을 계속해오던 민자·민주대변인들이 22일 인신공격을 퍼붓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버렸다. 

 양측은 먼저 상대방의 수뇌부를 건드리는 전초전을 거친 뒤 자신들을 물고뜯는 목불인견의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의 도화선은 과거에도 여러차례 그랬듯 김종필민자당대표의 전력이었다. 민주당의 박지원대변인은 김대표가 전날 『옳은 일은 욕을 먹더라도 해야한다』고 말한 대목을 문제삼았다. 박민주대변인은 『욕을 먹은 5·16과 정보공작정치의 효시인 중앙정보부 창설이 옳은 일이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의 박범진대변인은 상오의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민주당은 건망증때문인지 과거 자신들이 한 말을 너무 기억하지 못한다』고 반격했다. 박민자대변인은 『과거 그쪽 당대표(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가 박정희시대와 화해했다고 말한 것이 불과 며칠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민자대변인은 상대당 동업자의 전력을 들고나왔다. 『지난 81년 당시 전두환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박지원대변인은 뉴욕한인회장으로 교민단체의 환영준비위원장을 지냈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기사가 실린 신문복사물이 증거로 제시됐다.

 당연히 민주당에서 즉각적인 반격이 나왔다. 박민주대변인은 먼저 『신호위반  차량을 피하려다 본인까지 차선위반을 할 것같아 인신공격은 하지 않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자신의 전력을 시인한 그는 『그후 지금까지 암울했던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민주화투쟁을 하다가 권력에 기생하기 위해 변절한 것보다는 훨씬 떳떳하다고 자부한다』고 역공을 시도했다. 학생운동을 했고 해직기자출신인 박민자대변인을 겨눈게 분명했다.

 양당대변인은 이미 지난 18일 TV토론에 출연해 불꽃튀는 설전을 벌인바 있다. 『이기택대표의 공세는 당권투쟁차원』(박민자) 『그쪽 민주계에선 우리보고 잘한다고 한다』(박민주)는등 극한표현을 불사했었다. 그에 앞서 「정신분열증환자」 「성격장애자·덩달이」등 원색표현으로 비난을 주고 받기도했다.

 대변인들의 끊임없는 자기비하가 바로 세계화를 외쳐대고 있는 우리정치의 자화상이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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