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국 30여대 참가… 러 “지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세르비아에 대한 응징을 위해 21일 낮 공습한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 공군기지인 우드비나공항은 나토 전투기들의 폭격으로 일순간 불바다가 됐다.
레이턴 스미스 나토사령관은 미CNN TV와의 회견에서 이번 공습에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등 4개국의 전폭기들이 참가했다며 전투기들이 이탈리아의 한 공군비행장에서 발진, 이날 상오12시30분과 하오2시께 2차례에 걸쳐 우드비나공항을 폭격했으며 공습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공습에 참가한 전폭기들은 유엔설정안전지대인 비하크남쪽 60 지점에 위치한 우드비나공항 부근의 몇몇 방공포 및 방공미사일포대를 초토화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전폭기들은 또 공항활주로와 출입도로를 강타했으나 민간인희생을 피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세르비아계의 전투기와 격납고는 폭격하지 않았다고 스미스사령관이 밝혔다. 유엔평화유지군측은 첫 공습 이후 지상에서 희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번 공습에 참가한 30여대의 전폭기는 지금까지 나토가 세르비아계를 응징하기 위해 출동시킨 최대 규모다.
나토의 한 대변인은 1차 공습이 끝난 직후 『나토측의 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밝히고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나토군의 세르비아계에 대한 이번 공습은 나토가 보스니아사태에 개입을 시작한 지난 19개월 동안 6번째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는 지난 9월22일에도 미공군의 A10기와 영국의 재규어전폭기를 동원, 평화유지활동중인 프랑스군이 피습당한데 대한 보복으로 세르비아계의 탱크를 폭격한 바 있다.
○…아카시 야스시 유엔유고특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공습은 필요했으며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야스시특사는 그러나 『쌍방간 피해와 민간인희생을 줄이기 위해 공습은 제한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 지도자들에게 보스니아의 주권을 존중하고 비하크지역으로의 인도적 물자의 호송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나토의 공격을 감행한 후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갈리총장은 『나의 견해는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들에 의해 결정이 이뤄진 이상 이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라면서 『이번 공습은 유엔안보리의 결의에 따른 것이며 나토의 적극적인 협력아래 이뤄진 매우 긍정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독일은 나토의 이날 공습을 즉각 지지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는 국제적 합의를 깼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도 『나토의 공습을 지지하며 이로부터 세르비아계에 유엔안전지대에 대한 공격행위를 그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나토기,세르비아계공습 안팎/응징차원 「예고된 제한공습」/전면적인 무력개입은 아닌듯/강도싸고 서방이견… 효과의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21일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 공군거점인 우드비나공항을 폭격함으로써 보스니아사태가 새로운 전환국면을 맞고있다.
나토의 이번 폭격은 유엔이 설정한 보스니아내 안전지대를 세르비아계가 두차례 공습한데 대한 보복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나토는 유엔 안전지대가 공격받을 경우 이를 응징할 수 있는 무력사용권한을 이미 유엔안보리로부터 위임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지난 20일 이미 우드비나등 세르비아계 거점을 1차 공습할 계획이었지만 악천후로 작전 감행을 하루 연기했다는게 나토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나토의 이날 공습을 곧 보스니아사태에 대한 서방의 전면적인 무력개입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엔안보리가 지난 19일 채택한 대세르비아계 무력응징 결의안도 나토의 공격범위를 일부 세르비아계 거점지역에 한정했을뿐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 전체에 대한 군사력 사용가능성은 배제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서방측은 최근 보스니아사태의 주범인 세르비아계에 대한 무력응징 강도와 범위를 놓고 고심해 왔다. 미국측은 최근 유엔안전지대중 하나인 비하치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펴온 세르비아계에 단호한 응징을 고집한 반면 러시아와 프랑스, 영국은 보다 온건한 대응을 주장해 왔다.
이같은 강대국간의 갈등은 지난 12일 보스니아 회교정부에 대한 무기금수조치를 중단하겠다는 클린턴대통령의 일방적인 발표로 표면화됐었다. 군사력이 우세한 세르비아계에 대항하기 위해선 보스니아 회교정부에 무기지원을 해야 한다는 게 미국측 입장이었지만 이에 대해 프랑스와 영국등은 강한 반발을 보였다.
프랑수아 미테랑프랑스대통령과 존 메이저영국총리는 17일 양국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보스니아 무기금수를 해제할 경우 보스니아파견 양국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경고할 정도였다. 이처럼 보스니아사태에 대한 대처방법을 놓고 강대국사이에는 적지않은 견해차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공습 강도를 둘러싸고도 의견수렴과정에서 고충이 따랐다고 나토공군의 한 관리는 밝혔다.
서방측은 31개월째 계속돼 온 내전기간에 세르비아계 게릴라 기지에 간헐적인 공습을 가해왔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따라서 제한적으로 실시된 서방의 이번 공습도 지금까지 20여만명의 사상자와 2백50여만명이상의 난민을 양산하면서 악화일로를 걸어온 보스니아사태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이상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