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산망은 “해커들 실습장”/침투대상·경로조차 파악안돼/방어망없어 국가기밀등 위기 속보=스위스에서 한국을 경유, 유럽암연구센터(EORTC)에 침입해 자료를 절취해간 컴퓨터 해커가 9월 이후에만 무려 22차례 국내에 침투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주)데이콤등과 합동으로 해커가 국내 어느 기관의 전산망에 접속을 시도했는지, 9월 이전에도 침투했는지 여부등을 추적조사중이다. ★관련기사 30면
데이콤과 콘트롤데이터코리아(CDK)는 21일 스위스에서 CDK를 통해 EORTC로 침입했던 해커가 지난 10월1일 하오 6시54분에 CDK망에 14분여동안 접속한 이후 10월 10일 하오 11시52분까지 총16차례 1백12분동안 접속을 했다고 밝혔다.
이 스위스 해커는 9월에도 6차례 CDK에 들어왔다. 해커는 CDK에 침투하면서 CDK의 사용자주소 일련번호(NUA:NUMBER OF ADRESS)인 「045012213520000」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EORTC로 빠져나간 것은 10월 3일 CDK에 2차례 18분동안 접속했을 때였다. 나머지 14차례는 CDK까지 접속한 사실은 밝혀졌으나 이후 국내 전산망에 침투했는지, 외국 전산망으로 빠져나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CDK가 가입회원이 통신망을 사용하면 자동적으로 회원의 ID와 접속시간을 기록하는 「로그파일」을 관리하지 않아 해커의 경로를 추적할 수 없고 비회원을 걸러내는 회원관리 프로그램도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CDK 김재민사장(42)은 『CDK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통신망이 아니라 통신을 지원하는 지원망이어서 해커 침투를 전혀 예상치 못해 파일관리를 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회원프로그램이나 로그파일등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은 외국 해커가 국내에 침투한 일례에 불과할 뿐 이미 국내 연구기관들이 광범위하게 해커들의 습격을 받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해커의 침투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국가기밀의 누설등 정보위기가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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