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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서울의 경제생활」 「서울이야기」 출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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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서울의 경제생활」 「서울이야기」 출간 눈길

입력
199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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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도읍 참모습 소개/조선…/이현·칠패 등 시장중심 다뤄/서울…/역사 살피고 발전방향 제시 서울이 우리 조상의 집단 거주지로 모양을 갖추기는 지금부터 2천년전이며 조선왕조의 수도로 자리잡은지는 올해로 6백년이다. 대한민국의 얼굴로서 오랜 역사의 숨결을 간직한 서울이지만 서울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과 자료가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에 나온 「조선시대 서울의 경제생활」(서울학연구소간)과 「서울이야기」(나남간) 두 권의 단행본은 이보다 앞서 선보인 「서울륙백년」(대학당간)과 더불어 분야는 다르지만 서울의 참 모습을 전하는 소개서로 값진 역할을 한다.

 이화여대 최완기교수가 쓴 「조선시대 서울의 경제생활」은 종로의 운종가, 중구의 칠패장, 용산·마포의 유통기지, 동대문 밖의 적전, 서대문 밖의 채전, 성동일원의 마장, 송파장의 상인 등을 중심으로 조선후기 서울의 경제활동을 다루고 있다.

 지은이는 『종루와 더불어 한양의 3대시장으로 알려진 이현과 칠패는 사상인의 주된 활동무대였다. 본래는 어물전에서 어물을 떼다가 판매하는 중도아의 중간도매시장이었는데 18세기 후반이래 이현·칠패시장은 유통물량이 어물전보다 10배에 이르러 번창, 최대의 어물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서울이 상업도시로 번창하면서 「서울에선 돈만 있으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서울이야기」는 건축가이자 한국일보 장편공모에 당선된 「회전목마」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이건영씨(국토개발연구원장)의 저서이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부제처럼 건축 전문가의 관점에서 서울6백년의 역사와 오늘을 살피면서 그 미래의 발전방향을 제시한다.

 그는 서울의 흉물로 보행의 기쁨을 앗아가는 육교와 지하도,청계천 고가도로, 황량함만이 감도는 시청과 여의도 광장등을 꼽고 있다. 지은이는 미래 서울의 과제로 지하공간 활용의 중요성을 든다. 국내의 모 재벌이 내놓은 21세기 지하도시 「지오네스 시티」(GEONESS CITY)구상을 예로 드는데 이 구상은 서울역에서 시청을 거쳐 중앙청 앞까지 지하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서울역에서 시청까지만 75만평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또 도시는 문화의 장이라는 점에서 서울을 문화의 도시로 가꿀 제안들을 하고 있다. 전통문화의 거리로 조성될 인사동은 자동차의 통행 제한이 뒤따라야 하고, 동숭동 대학로는 전위및 대중예술과 공연의 중심지로의 활성화촉진이 긴요하다. 이밖에 명동도 첨단유행과 패션의 거리로 부활시키는 노력이 아쉽다고 지적한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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