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가정 경쟁적 등장 정상가족관 왜곡 우려/흥미위주 상황설정 미망인·홀아비가 극 주도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우려는 TV의 가족드라마들이 결손가정을 즐겨 소재로 내세워 가정의 의미를 왜곡시킬 우려가 높다.

 현재 방영중인 가족드라마들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가족구성을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흥미위주의 상황설정은 현실성을 잃고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시청자들의 정상적인 가족관을 혼란시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동안 TV드라마가 신세대스타만들기에 들떠 있다가 이런 열풍이 한풀 꺾이자 「자극적인」 소재선택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붙잡아두겠다는 얄팍한 계산이 이같은 흐름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정상적인 가정은 거의 대부분의 가족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아들의 여자」(최성실극본 이관희연출)의 문여사, 주말연속극 「여울목」(박진숙극본 박철연출)의 서여사, 28일부터 방송될 SBS 새아침드라마 「그대의 창」(정지우극본 김수룡연출)의 장은서등은 모두 남편을 잃은 여자들이고 KBS 2TV 주말극 「딸부잣집」에 등장하는 두명의 남자(전운 김세윤)는 홀아비들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들이 모두 극의 흐름을 주도하는 주인공들이라는데 있다.

 「한지붕 세가족」의 후속프로인 MBC의 일요아침드라마 「짝」(최윤정극본 정세호연출)은 비현실적인 결손가정의 극치를 보여준다. 주인공 가족중 어머니 박월례여사와 장·차녀가 모두 남편을 잃은 여자들이고 아들도 이혼경력의 소유자다. 막내딸은 가족의 내력에 질려 결혼에 대해 알레르기반응을 보인다. 이 드라마는 20일 박월례여사가 아들과 헤어진 며느리의 중매를 주선한다는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힘든 내용으로 막이 올랐다.

 다큐멘터리의 소재로나 적합한 이같은 굴절된 삶들이 가족드라마속에 천편일률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방송사들의 지나친 시청률경쟁에 기인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평범한 이야기로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없다는 방송사들의 강박관념이 극속의 인물을 현실과 동떨어지게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에 편승해 작품성보다는 말초적인 자극으로 인기를 유지하려는 작가들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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