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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를루스코니내각 “휘청”/연금삭감 악수… 2일 총파업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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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를루스코니내각 “휘청”/연금삭감 악수… 2일 총파업이 고비

입력
199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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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공언 인기 급락/연정세력 이탈 경고/노조·학생시위 가열 「이탈리아의 새로운 기적」을 외치며 출범한 베를루스코니 내각이 출범 6개월째 들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그 결정적 동기는 베를루스코니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연금개혁법을 제정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현 정부는 9조리라 상당의 연금혜택을 삭감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했는데 전국 3대 노조가 이에 반대해 연대투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미온적인 교육개혁에 반발하는 학생들까지 가세,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 로마에서 1백50여만명이 모여 전후 최대규모의 시위를 벌인데 이어 14일에는 노동자 3백여만명이 4시간 동안 전국총파업을 벌였다. 전국 3대 노조연합은 정부가 연금개혁법을 끝내 강행할 경우 내달 2일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 정부와 노동계의 정면출돌이 우려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총리는 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가운영에서 당초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신임과 인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1백만명의 일자리 창출은 점점 요원해지고 있고 정경유착의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는 검찰수사권에 제동을 걸려다 법조계와 여론의 반발로 이를 철회하는등 거듭 악수를 두고 있다. 더욱이 베를루스코니의 일부 기업과 중간간부들은 탈세·뇌물공여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으며 국민의 지지는 네오파시스트 극우정당인 「국가동맹」쪽으로 기울고 있다.

 집권연정의 중심세력인 「전진 이탈리아당」의 지방당원들은 베를루스코니가 중앙집권적인 반민주적 방식으로 당을 운영하는데 불만을 품고 이미 상당수가 탈당, 지방조직이 크게 와해된 상태다. 앞으로 「북부동맹」이나 「국가동맹」등 연정참여세력이 여론을 의식해 베를루스코니에게 등을 돌릴 경우 그의 내각은 즉각 와해될 수밖에 없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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