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불투명… “잘못되면 덤터기” 부담 영수회담문제가 짙은 안개에 휩싸이게 되자 여권내에서 가장 큰 고민에 빠진 사람은 아마도 서청원정무1장관일 것이다. 그는 영수회담성사를 위해 여권에서 사실상 홀로 뛰어 왔기 때문이다.
사실 영수회담문제는 그에게 썩 유쾌한 일거리는 아니다. 장관취임후 지금까지 세번이나 영수회담을 성사시켰지만 하나같이 모양새가 일그러졌었다. 이번도 결코 좋은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서장관 스스로도 『막다른 골목』 『여야 모두를 위해서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될 회담』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들이 공공연히 그를 영수회담의 「전권대사」로 밀고 있는 점도 큰 부담이다. 잘못되면 덤터기를 모두 뒤집어쓰게 될 판이다.
그럼에도 그가 다시 멍에를 짊어진 것은 이기택민주당대표와의 돈독한 사이때문이다. 더군다나 최근의 강경대여공세를 이대표가 주도하고 있는 탓에 여권내 「KT마크맨」인 그가 분주해지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처럼 주어진 역할이 버거운 탓인지 최근 서장관주변에선 적지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할말이 없소』 『좀 두고보자』는 한두마디 외에는 좀처럼 입을 열려하지 않는다. 행동도 무척 조심 스러워졌다. 보도진들과의 접촉은 가급적 피하고 「물밑잠행」만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공을 들이고 있지만 영수회담문제는 좀처럼 가닥이 잡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서장관 자신은 『시간이 필요하다. 며칠 지나면 내 말이 맞다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기고 있다. 국무위원해임건의안 표결서 부표1위를 차지해 야당내의 인기를 확인시킨 서장관의 네번째 영수회담 도전이 과연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주목된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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