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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국회정상화… 「충돌」로 가나/「마지막해법」 영수회담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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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국회정상화… 「충돌」로 가나/「마지막해법」 영수회담 불투명

입력
1994.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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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별 간담회등 「단독국회」 연습/민자/“돌아올수없는 다리… 할테면 해보자”/민주/「벼랑끝 타협」에 일말의 기대 「12·12정국」의 마지막 해법으로 여겨지던 영수회담마저 난망해지자 국회는 장기공전의 급류에 속절없이 떠내려가는 형국이다.

 민자·민주 양당은 21일 영수회담의 불발을 전제로 각각 단독국회소집과 대규모 장외집회개최를 공언, 대치의 수위를 계속 높였다. 특히 민자당은 이날 하오 『22일중 본회의를 열어 휴회결의를 하겠다』고 결정, 단독국회강행을 한걸음 내딛는 제스처를 취했다. 민자당은 『지난 4일 이후 본회의가 계속적으로 자동유회돼왔기 때문에 상임위활동을 위해서는 일단 휴회결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단독국회강행은 아니라는 설명이며 휴회결의 이후에도 추이를 관망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정말 파국으로 가자는 것이냐』고 발끈했다. 이기택대표는 심야대책회의를 소집, 22일 긴급최고회의와 당무위원·의원연석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하기로 했다. 물론 대규모 장외집회등 강경투쟁이 결의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해지자 『이제는 마주 달리는 열차처럼 파국만 남았다』는 비관론마저 나오고 있다.

 양당 지도부의 말이나 표정에서도 막판을 대비하는 결연함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김종필민자당대표는 『욕먹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며 단독국회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한동총무도 『야당의 협조가 난망하다. 지난주 의총에서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국회정상화를 단독으로라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기택대표는 『여권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널테면 건너라』며 민자당의 움직임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대표의 막후창구인 강창성의원이나 문희상실장, 박지원대변인등도 『꽉 막힌 장벽에 선 기분』이라며 답답해 하는 표정이었다.

 이런 상황으로 보면 일단 모양새좋은 국회정상화는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다만 우리 정치의 속성인 「벼랑끝 타협」이 이루어져 영수회담이 열린다면 또다른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영수회담이 열린다 해도 여야의 접점이 도출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국회정상화는 영수회담이 열리고 이 회담에서 어떤 형식이든 여야합의의 대안이 마련돼야만 이루어질 수 있다. 문제는 여야가 이 두개의 관문을 통과하기가 힘들다는데 있다.

 따라서 민자당은 단독본회의의 휴회결의 후 일단 상임위간담회를 열면서 본격적인 단독운영여부 및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이 단독국회를 강행한다면 「D데이」는 이번주 중반 이후가 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단독국회의 부담이 만만치않은 만큼 민자당은 상임위를 간담회 형식으로만 열어 단독국회에는 착수하지 않은채 12·12관련자의 공소시효가 끝나는 내달 12일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이에 반해 민주당은 22일 최고회의등을 통해 투쟁의지를 재천명하고 주말께부터 대규모 장외집회의 본격공세를 시작할 방침이다. 만약 그 이전에 단독국회가 강행되면 이대표는 모종의 승부수로 일대파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결국 극적인 타협이 도출되지 않는한 이번 주내로는 국회가 불투명한 상황을 벗어나기 힘들며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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