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전 예선전부터 대국실 분리/취향따라 선택… 고단자에 우선권 금연바람이 바둑계에 본격적으로 상륙했다. 한국기원은 지난 15일부터 열리고 있는 국기전 예선에서부터 금연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즉 대국실을 흡연실과 금연실로 분리, 각자 취향에 따라 대국실을 선택해 대국토록 한 것. 두 대국자가 서로 입장이 다를 때는 고단자의 선택에 따르도록 했다. 한국기원에서 공식시합에서 흡연실과 금연실을 정식으로 나누어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다른 기전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공식기전에서의 금연을 권유해왔는데 이번에 기원건물을 확대이전함에 따라 대국실에 여유가 생기자 기사회의 결의로 금연실운영을 본격화한 것이다.
한국기원은 일반 아마추어대회에서는 대국중 금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한국기원 4층에 위치한 기사실도 두개로 나뉘어 있는데 자연스럽게 하나는 흡연실, 하나는 금연실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프로기사들 가운데 40세이상의 노장측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제법 있지만 40세이하의 소장파들은 거의 금연파. 더욱이 최근들어 노장파 가운데서도 건강을 이유로 담배를 끊는 기사가 늘어남에 따라 금연파의 입김이 세지고 이에 따라 금연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장 괴로운 것은 입단이 늦은 아마강호출신 골초기사들. 임순택 4단 김철중 2단의 경우는 담배를 입에 물지 않으면 바둑을 두지못할 정도의 골초들이다. 그러나 단이 낮은 관계상 계속 금연실에서 두어야 하는 설움을 당해야 한다. 이제는 대국상대자가 강자냐 약자냐보다 흡연자냐 비흡연자냐를 먼저 따져야 할 지경이 된 것.
이에 따라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이번 국기전예선의 경우 골초인 임순택 4단은 박진열 5단과 백흥수 4단등 금연파 선배들과 대국케 돼 금연실에 「끌려가서」 대국을 하는 바람에 바둑을 두는 도중 계속해서 들락날락하며 도둑담배를 피워야하는 곤욕을 치러야했다. 또한 여자기사들과 대국하는 경우에는 기사도를 발휘, 남자기사들이 양보해서 금연실에서 대국키로 의견을 모았다.
바둑과 담배는 불가분의 것이라고 여겨져 왔던 통념은 이제 무너지고 흡연파들은 바둑계에서마저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철】
○서봉수9단 「1천승」 1승남겨
서봉수 9단의 1천승 기록달성이 계속 늦춰지고 있다. 서 9단은 지난 11일 왕위전 본선에서 윤성현 5단에게 승리, 9백99승을 기록했으나 그후 16일 열린 배달왕전 본선에서 김동엽 6단에 진데 이어 18일 벌어진 기성전 본선에서 최명훈 4단한테 패배했다. 이로써 서 9단의 1천승 기록수립은 이번주로 미뤄졌다. 지금까지 서 9단의 통산전적은 9백99승5백25패3무승부이다.
○이창호7단 국기전 2승1패
이창호 7단이 국기전 도전5번기에서 2승1패를 기록, 국기방어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이 7단은 17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7기 국기전 도전5번기 제3국에서 도전자 김승준 3단을 맞아 1백59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종합전적 2대1로 이 7단이 일단 앞서나가게 됐지만 패기로 무장된 김 3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26일 제4국의 귀추가 주목된다.
○조치훈9단 왕좌전 1승2패
17일 일본에서 열린 제42기 일본 왕좌전 도전5번기 제3국에서 조치훈 9단이 왕좌 가토 마사오 9단에게 2백16수만에 흑으로 불계패해 종합전적 1승2패를 기록했다.
제1회 보해컵 세계프로여자바둑선수권대회가 2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개막된다. 이번 대회에는 한 중 일 대만 홍콩 미국등 6개국 16명의 여류기사들이 참가, 23일 제1회전을 시작으로 내년 1월25일까지 3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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