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근·「개방트로이카」등 급부상도 북한은 앞으로 예상되는 권력개편 과정에서 경제정책팀을 대부분 유임시키면서 개방을 모색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외통신은 최근 분석기사에서 『북한의 현 경제각료들이 완충기 과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폭 물갈이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김정일시대의 경제정책담당자들중 계속 유임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과 새로 중용될 인물로 나누어 소개했다.
우선 유임될 것으로 보이는 경제고위간부로는 강성산총리, 전병호·한성룡등 당비서를 꼽았다. 전·한은 당조직부 출신인 군수사업 전문가들로 고령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전면에 포진될 것으로 보인다. 전은 만경대 혁명학원출신으로 김일성대학 모스크바대학을 졸업하고 71년부터 10년이 넘도록 당기계공업부장을 맡은 뒤 82년 군수공업을 주도하는 중앙인민위원회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기용됐다. 이 때문에 군인출신이 아니면서 90년5월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고 현재는 당 군수담당 비서와 군수공업정책 검열부장을 겸하고 있다. 한성룡은 선박기계공업 전문가로 당의 경제 대들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며 특히 미사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급부상이 예상되는 경제고위간부로는 83년부터 줄곧 당 재정경리부장을 맡아온 노명근과 개방 트로이카로 불리는 이성대대외경제위원장, 김정우·이성녹대외경제부위원장등이다. 노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지만 당의 노른자위 자리인 재정경리부장이라는 직책을 통해 김정일의 비자금까지 관리하고 있는 실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86년부터는 창광사업총국 고문직을 겸해 「외화벌이사업」에도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결국 김정일과 불가분의 관계로 부침을 같이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
지일파로 분류되는 이성대는 식료상사 지도원으로 입문, 김달현밑에서 무역업무에 종사했으며 92년12월 김의 뒤를 이어 대외경제위원장에 발탁됐다. 김달현이 서울을 방문했을 때도 수행했던 그는 김달현이 복권될 경우 중용될 것같다. 이성녹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고민발)의 회장. 이는 이밖에도 대외경제위원회 부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부위원장, 국제무역촉진위원회 위원장, 조선-아시아무역촉진협회 회장, 조일우호친선협회 부회장등 북한의 대외경제기구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이름을 걸고 있다. 그는 우리측 기업들에 초청장을 발급해 주는가 하면 『남측만 받아준다면 서울을 방문해 북쪽의 투자여건을 소개해 주겠다』고 말하는등 가장 전면에 노출돼 주목되는 인물. 김정우는 남북고위급회담 당시 교류협력분과위와 경제교류공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실무일꾼」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베를린에서 개최된 경수로 관련 북·미 전문가회담에 북측대표로 나서는가 하면 북경에서 우리측 기업인들을 활발히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부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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