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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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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개석 및 장경국 두 전총통의 손자요 아들인 대만의 현직각료 장효엄이 지난 18일 반세기만에 평생 처음으로 중국본토 남부 광서장족자치구 계림에 있는 어머니묘소를 성묘, 「평생의 가장 큰 소원」을 이뤘다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지난 87년부터 대만의 계엄령이 해제되고 소위 대륙탐친과 본토인의 대만방문이 이뤄지면서 정치·군사를 제외한 교류가 꾸준히 이어져 왔었다. 그래서 이름붙여진게 꾸준하고 은밀한 협상외교의 본보기로 알려진 「탄성무실외교」였다. 그래서 지난 7년동안 무려 4백50만명의 대만인이 대륙을 찾았고 5만명의 본토인도 대만을 다녀갈 수 있었다. ◆이런 교류러시속에서도 현직 고위관리의 대륙방문은 대만실정법상 아직도 금지되어와 장씨는 그 동안 자신과 쌍둥이 동생 출산6개월뒤 사망한 생모의 묘소를 평생토록 찾지 못하는 한을 품어왔었다. 그런데 장씨의 성묘가 이번에 성사된 것은 극히 우발적이면서도 정치를 떠난 인도적 차원에서 배려되었기 때문이었다. ◆역시 대만거주의 쌍둥이동생이 마침 북경방문중 뇌일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급거 자신의 개인자격 대륙행을 주선받았던 장씨는 동생문병후 본토에서 중국·대만관계를 맡고 있는 「해협량안관계협회」에다 모친 성묘를 간절히 호소, 마침내 허락을 얻어 눈물의 성묘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어머니성을 받았다지만 대만정권의 상징적 집안출신의 현직 각료마저 정치의 장벽을 뛰어넘어 본토에서 병문안과 성묘마저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남북이 여전히 꽁꽁닫힌 우리에게 하나의 부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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