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m높이 트레일러 부딪쳐/“꽝 소리후 두동강”… 부상도 7명/지나던 버스·택시등 4대 피해/동대문구서도 육교 충돌사고 20일 상오9시51분께 서울 성북구 종암1동 종암경찰서 앞 육교가 대형트레일러에 받혀 무너지면서 시내버스와 택시등을 덮쳐 2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4.49높이로 철제구조물을 실은 트레일러가 통과제한높이 4.4인 육교아래를 지나다 콘크리트 상판에 부딪쳐 일어났다. 건설당시 높이 4.5인 육교 아래 도로에 아스팔트 덧씌우기포장을 거듭, 실제 육교의 높이가 10㎝ 이상 낮아졌는데도 통과제한 높이는 그대로였고 화물차량의 높이 단속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발생◁
이날 상오 9시50분께 현장 근처인 동대문구 제기동 홍파국교 앞 육교도 다른 트레일러에 받혀 크게 부서졌다.
북부고속화도로 공사장에 사용할 철제구조물을 싣고 미아리에서 고려대쪽으로 가던 부산 9바5112호 트레일러(운전사 현만식·32)가 종암경찰서 앞 육교 상판을 들이받는 순간 6차선 도로 위의 길이 22 육교가 두동강나며 무너져 내렸다. 종암경찰서 소속 황선식수경(21)은 『동료 2명과 목욕탕에 갔다가 육교를 건너 인도로 내려서는 순간 「꽝」소리와 함께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육교가 두동강난 채 트레일러가 남은 육교 상판에 끼여 있었다』고 말했다.
▷피해◁
무너진 육교상판 콘크리트 더미는 사고 트레일러와 반대편에서 오던 삼양운수 서울5사 3255호 28번 시내버스, 서울4하 3640호 캐피탈 개인택시, 서울 1너8239호 쏘나타 승용차등 4대의 차량을 덮쳤다. 이 바람에 시내버스 운전사 김충환씨(31·서울 성동구 중곡3동)와 택시승객 유화정씨(20·미도파백화점직원·서울 도봉구 창2동)등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택시운전사 김용훈씨(43·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와 버스승객등 7명이 부상, 북부연세병원과 성북중앙병원 강북성모병원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당시 육교 위에는 행상 할머니와 2명의 행인이 있었으나 다행히 가벼운 상처만 입어 치료후 귀가했다.
사고직후 황수경등 의경 3명과 행인들이 콘크리트 더미에 깔린 시내버스의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부상 승객들을 구조했다. 버스에는 운전사 김씨와 승객 16명이 타고 있었다. 버스는 앞부분이 콘크리트더미에 눌려 완전히 찌그러졌고 택시는 지붕이 날아가고 앞좌석이 뭉그러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쏘나타 승용차도 뒷좌석 부분이 납작하게 눌렸다.
▷사고차◁
부산 금마통운소속 사고 트레일러는 19일 하오9시 부산 금강공업(주)에서 철제구조물 31톤을 싣고 출발, 이날 상오5시 하차지인 서울 성북구 종암동 한진건설사무소에 도착했으나 화물을 공사현장으로 옮기라는 주문에 따라 3시간동안 휴식을 취한 뒤 상오9시께 현장으로 가다 사고를 냈다.
사고 트레일러와 함께 부산에서 출발한 동남트랙터 부산8바7890호 트레일러(운전사 윤종표·30)도 이날 상오9시50분께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홍파국교 앞 육교에 부딪쳐 육교상판에 길이 15정도의 균열이 생겼다.
▷철거◁
서울시는 사고직후 대형견인차 2대와 포클레인등을 동원, 하오2시께 무너진 상판을 제거하고 통행을 재개했으며 나머지 부분도 곧 철거키로 했다. 이 사고로 남종교차로―월곡교차로의 교통이 전면통제돼 일대에 큰 교통혼잡을 빚었다.
서울시는 파손된 홍파국교 앞 육교도 붕괴위험이 있어 철거했다. 사고가 난 육교는 폭 3.5, 길이 22, 높이 4.5로 지난 71년 완공됐다.【김성호·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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