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모금공” 작년 주불대사에 발탁/유산싸고 의붓자식에 피소 “황혼의 시련” 윈스턴 처칠전영국총리의 며느리였고 현재 프랑스주재 미국대사인 파멜라 해리먼(74)이 재산송사 문제로 또다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대사에 임명됐을 때 세상은 다시 한번 그녀가 「세기의 여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풍부한 사교수완으로 10여년간 총1천2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민주당에 모금해 준 공로로 프랑스대사에 발탁된 것이었다.
파멜라는 그러나 이제 돈문제로 인생의 황혼기에 마지막 풍운을 맞고 있다. 그녀의 의붓자녀들이 그녀를 상대로 상속재산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것. 세번째 남편으로 사별한 애브렐 해리먼의 유산중 신탁됐던 2천5백만달러가 그녀의 부실관리로 불과 3백만달러로 줄어 큰 피해를 봤다는 게 상속자녀들의 소송요지다. 물론 파멜라는 이를 단호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21일 나올 판결여하에 따라 상속 재산을 무성의하게 까먹었다는 불명예를 몽땅 뒤집어써야 한다.
그녀는 끊임없이 세상의 이목을 끌어 왔다. 영국 명문 딕비가문의 딸로 19세때 처칠집안으로 시집을 갔으나 이혼하고 미국 브로드웨이의 프로듀서 레런드 헤이워드와 재혼했다. 그러나 그마저 부족해 유부남이었던 미 거물외교관 애브렐 해리먼과 바람을 피우다 71년, 당시 79세였던 그와 세번째 결혼을 했다.
86년 해리먼의 사망으로 그녀는 6천5백만달러에 달하는 재산의 절반이상을 물려받고 자녀들에게 상속된 나머지 재산의 관리를 맡게 됐는데 이 재산이 이번에 송사에 걸린 것이다.「파멜라 딕비 처칠 헤이워드 해리먼」이란 이름이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뉴욕=조재용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