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진 언변·막강 파워 “주인 버금”평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마거릿 윌리엄스(39)는 여전히 미국내에서 몇 손가락안에 드는 「입김센 여성」임에 틀림없다. 역대 퍼스트 레이디중 실세적 영향력이 가장 강한 힐러리여사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이기 때문이다.
최초의 흑인 비서실장인 윌리엄스는 힐러리의 각별한 신임을 토대로 보이지 않는 막강한 파워를 행사한다는 평이 자자하다.과거의 퍼스트레이디 비서실장은 그저 영부인의 일정이나 챙기고 행사계획을 짜는등 자질구레한 역할을 하는데 그쳤으나 윌리엄스의 경우 운신폭이나 권한이 이보다 훨씬 크고 넓다는 얘기다. 백악관내 그녀의 사무실도 2개나 된다.
지난 여름 화이트워터 스캔들이 한창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그녀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청문회에 출두해 힐러리여사를 옹호하는 그녀의 실력은 단연 발군이었다. 시종 논리정연하고 차분한 자세로 의원들을 설득시켜 「힐러리사단」의 자신감을 여론에 부각시키는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뒀다. 『그 보스에 그 비서』란 말이 나올 만도 했다.
캔자스 출신으로 트리니티대에서 학사,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77년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82년까지 주로 공화당소속 여러 의원들의 참모로 맹활약하다가 83년 민주당으로 말을 갈아 타 민주당 전국위원회 간부직을 맡았고 84∼90년 아동보호기금의 이사를 지내면서 힐러리의 눈에 들었다.【워싱턴=정진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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