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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영주”/리즈코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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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영주”/리즈코프시장

입력
199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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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 시진입때 출입세등/배타적 시정 옐친인기 압도 유리 리즈코프모스크바시장(57)은 모스크바 시민이 가장 좋아하는 러시아 최고의 인기 정치인이자 제3위의 권력자이다.

 그는 지난 여름 모스크바 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65%의 지지율을 얻어 지지율 30%의 옐친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최고의 인기를 과시했다.

 그는 92년 직선 시장에 취임한 이래 과격하다고 할 정도로 극단적인 「모스크바주의」 시정을 펴 왔다. 외지인들이 모스크바시에 들어올 때 출입세를 내도록 했다든지, 시의 미화를 어지럽히는 코카서스출신 유색인 장사꾼들을 강제 추방했다든지 하는 것등이 그런 사례들이다.

 반면 모스크바 시민들에게는 주택과 전기 수도등을 파격적으로 값싸게 공급하는등 러시아내 다른 지역주민들에게는 꿈같이 여겨지는 획기적인 복지정책들을 과감히 도입했다.

 일각에선 그를 『시를 자신의 영토처럼 여기는 독선적이며 고압적인 모스크바의 군주』라고 비난한다. 사실 그는 모스크바의 영주나 다름없다. 구소련시절 국가가 소유했던 엄청난 물량의 토지와 건물들을 시민과 기업들에 배분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예컨대 어떤 기업이 그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수백만∼수천만달러짜리 부동산을 거의 공짜로 얻어 쓸 수도 있다. 러시아 제3의 실력자로 평가되는 그의 「힘」이 이런 데서 나오는 것이다. 옐친대통령이 외국에 나가거나 들어올 때 공항의 도열순위에 있어서 그가 총리 다음 자리에 선다는 사실이 그의 정치적 위상을 말해 준다.

 만능 스포츠맨인 그는 끊이지 않는 차기대통령 후보설을 단호히 부인하지만 그의 야심의 끝이 어딘지는 아무도 모른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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