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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농촌살리기 운동」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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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농촌살리기 운동」 구체화

입력
199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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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계획 발표/유기농법 확산·도농직거래 주력/성당·신자 중심 생산·생활공동체 구성/전국 20곳에 대규모 유통센터도 건립 가톨릭 우리농촌 살리기 전국운동본부(본부장 오태순신부)는 오는 2004년까지 농촌살리기 운동의 구체적인 장·단기 사업계획을 마련, 19일 발표했다. 한국형 농업발전 모델의 개발에서부터 생활쓰레기 퇴비화 사업까지 실천이 가능하면서도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계획의 목표는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도시인이 함께 잘 사는 것이다.

 사업계획의 주요 골자는 퇴비를 사용하는 유기농법의 확산과 도시와 농촌간의 농산물 직거래 운동이다. 우선 전국의 성당과 신자들을 중심으로 한 생산및 생활공동체를 만들어 든든한 유대관계를 맺은 뒤 궁극적으로 농촌과 도시를 한데 묶는 도농일치운동이다.

 사업계획에 의하면 앞으로 10년안에 7천농가가 참여하는 2백개의 생산공동체와 20만가구로 구성된 3백개 생활공동체가 조성된다. 서울 대구 광주등 전국 20개 지역에는 대규모 직거래 유통센터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음식물 찌꺼기등 생활쓰레기 수집장과 이를 퇴비화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워 유기농법의 확산과 환경보호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우리에게 가장 알맞는 농업발전 모델과 대안을 모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국 10개소에 시범실천기지를 건설,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우리 농촌 살리기 전국운동본부의 이같은 계획은 앞으로 「농촌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뜻있는 사람들과 단체에 의해 다양한 농촌살리기운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부분적이었다. 조직력과 영향력이 막강한 가톨릭이 교단적 차원에서 힘을 모아 이번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추진한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계기로 각 종교와 단체, 개인의 협력과 공동사업의 참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앞으로 사업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농민은 물론 도시인의 「농촌운동」에 대한 공감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운동본부측은 강조한다. 더욱이 농산물개방이 눈앞에 다가와 있는등 최근의 여건은 농민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상당기간동안 소비자인 도시인들의 인내와 도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공해와 과다한 비료사용 때문에 황폐화된 이땅에 유기농법은 일정 기간 생산량감소등의 어려움을 겪게된다. 그러나 이 기간동안 도시인들이 비싼 값이라도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준다면 유기농법은 궤도에 오를 것이다.

 오태순신부는 『농촌이 살아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유기농법과 농산물의 직거래는 농민과 우리의 환경을 되살릴 수 있다. 도시인들은 신선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되고 결국 우리 국토와 국민은 건강을 되찾게 된다』고 말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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