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전대통령 “12·12시비 불쾌”/헌정회 원로회원들과 오찬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전대통령 “12·12시비 불쾌”/헌정회 원로회원들과 오찬서

입력
1994.11.19 00:00
0 0

◎이례적으로 직설적 불만표시 12·12시비에 대해 좀처럼 마음을 드러내 보이지 않던 노태우전대통령이 18일 어렵게 입을 열었다. 비록 두 마디에 불과했지만 노전대통령의 현재 마음상태를 알기에는 충분했다. 이는 불쾌함과 불편함으로 요약됐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원로자문위원으로 있는 헌정회의 원로회원 10여명을 오찬에 초청했다. 이 자리는 『일정이 맞지않아 여러번 미룬 끝에 이뤄졌다』는게 헌정회측의 설명.

 건강하고 밝은 표정으로 오찬장에 도착한 노전대통령에게 기자들이 『야당의 12·12관련자 기소요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예기치않은 질문공세에 잠시 멈칫한 노전대통령은 『나는 관심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는 곧이어 『야당의 움직임에 개의치 않으며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관심이 없지 않음을 알게 했다. 이는 불확실하고 두루뭉수리한 화법으로 유명한 그로서는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불만표시였다. 그리곤 더 이상의 질문을 뿌리친채 총총히 오찬장으로 들어갔다.

 이어진 정계원로와의 환담내용도 눈길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는 『우리 현대사에 대해 일부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지만 역사는 도도히 흐르는 대하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12·12와 구민정당, 3당합당의 3각함수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모임에 수행한 정해창전대통령비서실장은 12·12문제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행여 노전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정치적으로 주목받는 것을 경계하는 듯했다. 

 한편 노전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친구들이 최근 「용당」이라는 호를 지어줬다고 소개했다.【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