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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 「고지선점」 신경전/협상력강화 막후접촉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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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 「고지선점」 신경전/협상력강화 막후접촉 활발

입력
1994.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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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놓을 카드없다” 야양보촉구/민자/실패땐 부담 「접점모색」 시도/민주 여야는 18일 가시권에 들어온 영수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한뒤 회담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위한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과 당 12역이 참석한 긴급 확대간부회의에서 『여야영수회담을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민주당내에는 한때 12·12기소에 대한 사전보장이 없는 영수회담은 무의미하다는 의견들이 적지않았다.

 그러나 최근 12·12기소문제는 영수회담을 통해서 풀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높아진데다 김영삼대통령에게 민주당의 입장을 직접 전달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우세해졌다.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12·12관련자 기소문제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해놓은 상태에서 김대통령이 이대표를 만나자는데 거절하기는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기택대표의 측근들도 『이대표가 자신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갖기를 희망하고있다』면서 영수회담성사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대표는 김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12·12기소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안될 경우 이를 최후통첩의 기회로 삼겠다는 생각을 갖고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영수회담이 성과없이 끝날 경우 안게 될 부담에 대해서도 적지않은 우려를 하고있다.

 따라서 민주당측은 여러 채널로 진행되고있는 물밑접촉을 통해 12·12문제에 대해 접점 모색을 시도할 예정이다.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쪽에서 먼저 타협안이 흘러나오면 쟁점을 흐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 이는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민자당은 영수회담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착국면을 풀기 위한 영수회담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사전정지작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민자당당직자들은 영수회담을 위한 활발한 막후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시인한다. 그러나 잇단 접촉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거의 없다는게 당직자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영수회담의 시점이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있다고 말한다.

 이같은 입장은 영수회담에 앞서 야당측에 양보를 촉구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되고있다.

 이와 관련, 박범진대변인은 고위당직자 간담회가 끝난 뒤 『국회정상화를 위해 접촉과 대화를 계속 하고있지만 우리당 입장에서는 영수회담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민자당은 영수회담을 하더라도 12·12에 대해서는 내놓을 카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세기정책위의장은 『현재로서는 카드가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영수회담은 자칫 대통령에 부담만 지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민자당은 논의주제를 12·12에 국한하지 않는 「포괄의제」방식의 회담을 생각하고있다. 서청원정무1장관은 『김대통령이 포괄적인 문제를 논의하자는데 이민주대표가 거절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계성·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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