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첫 재현 「망선문」등 궁중무 3편 선사/동국기획/인간문화재·중진등 출연 「명인전」열어우리 전통 춤사위를 집중 조명하는 춤마당이 동시에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23, 24일 하오7시 국악원소극장에서「전통·창작무용발표회」를 갖는다. 국악원이 처음으로 재현하는 「망선문」을 비롯, 「학련화대무」 「몽금척」등 3편의 궁중정재를 선보이는 이번 발표회는 우리 궁중무용의 화려함과 장엄함을 만끽할 수 있는 큰 무대이다. 정재는 조선시대 궁중의 향연이나 국빈을 위한 연회, 혹은 나라의 경사때 추는 궁중무용이다.
이번 발표회의 백미는 「망선문」(재현안무 이흥구)이다. 이 무용은 조선 순조때인 1828년 창작된 향악 정재인데 그동안 옛 낙서에 그림으로만 전해져 왔다. 큰 부채와 등불을 든 무용수들이 문모양을 이루며 추는 이 춤은 최근 춤에 관한 옛 책 「정재무도홀기」에서 무보가 발견돼 재현되는 것이다. 현재 문헌으로 전해지는 정재는 50여종이다. 지난 77년부터 인간문화재 김천흥옹씨 이흥구옹에 의해 대부분 재현되고 있다.
「학련화대무」는 고려시대부터 궁중의 의례와 연향에 사용됐던 춤으로 임금의 어진 정치를 칭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학의 우아한 자태와 연꽃의 고상함이 배어 있다. 또「몽금척」은 조선 태조2년 정도전이 지은 악장을 정재로 구성한 궁중무이다. 꿈속에 산신이 나타나 문무를 겸비한 태조에게 왕권을 상징하는 금자를 준다는 내용이다.
궁중무와 함께 발표될 문일지 안무의 창작무용 「벼」는 이성부의 동명시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정재의 고전적 형식미와 양주별산대놀이등의 향토색 짙은 서정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국예술기획은 같은 기간 연강홀에서 우리 춤 「명인전」을 개최한다. 진도북춤과 동래한량춤, 살풀이춤등 우리의 대표적 전통 춤사위를 모아 놓은 이 공연에는 우리 춤의 원형을 지키기 위해 애써 온 원로와 중진 무용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특히 지방에서 진도북춤의 뿌리를 간직하고 있는 인간문화재 양태옥옹과 동래한량춤의 김진홍씨가 흔치 않은 서울나들이 공연을 갖는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악의 북놀이에서 유래한 밀양북춤이 경상도의 춤이라면 진도북춤은 호남지역의 대표적인 북춤이다. 북놀이꾼 중 우두머리 춤꾼이 추는 이 춤은 우리의 멋과 흥, 한이 고스란히 스며있다. 동래한량춤은 양반 사대부의 여유로움을 담은 춤이다. 동래지방에서 봄철 들놀이로 추는 풋상추놀음에서 유래한 이 춤은 장중하고 호방한 덧뵈기춤사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밖에 엄옥자 이명자가 살풀이춤과 태평무를, 허순선 양길순 오은선이 춘앵전 도살풀이춤 승무를 각각 공연한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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