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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 “기대반 걱정반”/막힌정국 뚫는 묘수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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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 “기대반 걱정반”/막힌정국 뚫는 묘수나올까

입력
199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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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다 필요성 절감… 일단 전기마련한셈/“뒤틀린 과거… 사감도 만만찮아 낙관금물” 여야가 빠르면 내주초 영수회담을 통한 「정국해법」을 찾을 것으로 알려져 그 형식과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여야 모두 영수만남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상호주장의 차이가 워낙 커 실현가능성에 고개를 젓던 것에 비교하면 일단 중요한 「상황변화」의 틀이 마련된 셈이다.

 그동안 여야가 거의 전투적 개념에 가까운 공세를 주고받았음에 비춰볼때 여야 영수들이 만난다는 것 자체에 우선적인 의미를 부여해도 될것같다. 영수회담과 이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에서 「마주 보고 달리던 열차」가 「서로 비켜나갈수 있는 묘수」를 찾는 실질적 얘기들이 오갈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표면적인 여야의 입장, 특히 이기택민주당대표의 태도를 볼때 영수회담의 성과를 낙관하기 이른게 사실이다. 12·12관련자기소를 둘러싼 접점없는 여야입장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아울러 과거 영수회담이 공교롭게도 뒤틀리기만 했다는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고 김영삼대통령과 이대표가 서로에게 느끼는 「사감」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청와대가 『회담형식은 이대표의 뜻을 존중해 결정하고 시간도 제한받지않을 것』이라고 어느때보다 「개방적」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이나 꽉막힌 정국을 풀어야 한다는 정치권의 인식과 여론의 압력이 어느때보다 강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또 이대표가 야권내부의 역학관계상 무한정 강수만을 계속할수 없다는 현실적 위상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한다.

 이런 견지에서 관심은 당연히 해법의 구체적 내용에 집중된다. 우선 시간에 구애받지않는 단독회담으로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보여 상호의 정국인식과 내심이 충분히 교환될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론이 없다. 그러나 12·12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핵심으로 들어가 두사람이 과연 어떤 절충점을 찾아낼 것이냐하는 의문은 청와대관계자들도 쉽사리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검찰의 12·12관련자 기소유예를 번복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이대표의 「외길」드라이브를 일축해와 영수회담 테이블이 기소여부를 담판짓는 장이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정가관측통들은 『대통령이 일단 이대표의 문제인식과 궤를 같이하는 자신의 「12·12관」을 재차 밝힘으로써 이대표의 입지를 세워주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있다』며 『이대표의 주장이 거듭돼도 국회내에 조사특위를 구성하는 선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관측통들은 또 『이번 회담은 특정사안을 거론하는 것보다 두사람간의 벌어진 불신의 골을 메우는 데 보다 큰 비중이 두어질 것』이라며 『양자간 신뢰구축의 토대위에서 대통령이 이대표의 주문사항을 상당부분 수용하는 내용으로 회담이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야모두 비상구마저 봉쇄된 경색정국을 반전시키려는 절실한 요구에서 영수회담을 추진해 왔지만 피차 부담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영수회담이 결렬되면 그나마 기댈 구석마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야관계자들이 드러내놓고 영수회담을 거론하지 못한 것도 이같은 위험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여야소식통들은 『현재의 정황으로 볼때 영수회담이 열리면 짜내는 방식으로라도 정국타개의 실마리가 마련 될것』이라며 『서로가 상대를 혼내주겠다는 자세만 아니면 마음을 닫는 것보다 여는 것이 현실적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야관계자들이 「담판」이라는 전투적 개념을 가급적 피하는 것도 이번 회담의 성과를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려는 시각을 사전 경계하기 때문이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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