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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박장 모나코(유럽리포트: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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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도박장 모나코(유럽리포트:13)

입력
199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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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쇼핑·예술 “전통 나라”/카지노 역사 140년… 부호 노름꾼 연중붐벼 이탈리아의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열차를 타고 지중해 연안을 따라 서쪽으로 3시간 남짓 달리면 푸른 지중해와 조화를 이루는 해안선을 끼고 적갈색 건물들이 밀집된 소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1년내내 쉬지 않고 돌아가는 룰렛과 슬롯머신에서 쏟아지는 도박세로 먹고 사는 나라, 지중해 연안에 자리한 세계 최고의 휴양지, 할리우드의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를 왕비로 맞아들인 나라. 인구 3만의 초미니 왕국 모나코다.

 연중 쾌적한 기온과 빼어난 절경으로 유명한 휴양지답게 거리 곳곳에는 세계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쇼핑과 관광으로 분주하다. 이중 상당수는 도박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세계 각국의 부호들과 전문 도박사들이다.

 모나코의 중심부인 몬테카를로 지역으로 들어서면 도박의 본고장답게 곳곳에 카지노가 눈에 띈다. 특히 1백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는 「몬테카를로 카지노」부근 거리는 「카지노」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도박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무턱대고 「몬테카를로 카지노」입구로 들어서니 경비원이 카메라와 가방을 맡길 것을 요구한다. 속임수를 방지하기 위해 점퍼·바바리등의 착용도 금지되니 협조해 달라는 설명이다.

 몬테카를로 카지노 안은 소규모 슬롯머신룸과 유럽룸(EUROPE ROOM)으로 나뉘어져 있다. 슬롯머신룸에는 언제나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그러나 돈을 주체못하는 세계의 부호들과 도박꾼들이 본격적인 게임을 벌이는 진짜 카지노는 유럽룸이다. 이곳은 1인당 50프랑(7천5백원)의 입장료를 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처음 온 외국인에게는 여권사본까지 요구한다. 도박장안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를 통해 뒤늦게라도 사기도박 사실이 발견되면 당사자를 추적하기 위한 사전조치인 것이다.

 7대의 룰렛과 수백대의 각종 슬롯머신을 갖춘 유럽룸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수백명의 도박사들로 연중 열기가 뜨겁다.

 슬롯머신 기계마다에는 1백프랑(1만5천원)으로 최고 4천5백만프랑(67억5천만원)을 딸 수 있다는 내용등 도박심리를 자극하는 문구들이 현란하다.

 그러나 카지노에서 돈을 따가지고 나오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내로라 하는 도박사들이 모나코의 카지노에서 가진 돈을 몽땅 날린 뒤 지중해의 검푸른 물에 몸을 던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이곳 카지노의 안내인에 의하면 1863년 기업가인 프랑시스 블랑크가 만든 몬테카를로 카지노를 포함, 몬테카를로안에만 3곳의 대규모 공영카지노가 성업중이다.

 모나코는 관광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관광객 유치에 큰 몫을 담당하는 것중의 하나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해양박물관이다.

 카지노에서 서쪽해안을 따라 30여분을 걸으면 현 통치자인 레이니에3세의 증조부이자 해양학자였던 알메르1세가 1899년에 세웠다는 해양박물관이 나타난다. 이 박물관에는 지중해 물을 직접 끌어들여 꾸민 수족관과 해양연구에 필요한 각종 자료및 표본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해양학자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몬테카를로(모나코)=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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