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치솟고 환율 곤두박질/대출 중단·지준비상도/한은선 “풀린돈죄기 불가피” 시사 한국통신주식입찰의 과열여파로 금융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한통주 입찰과정에서 떠돌이 뭉칫돈의 출현과 은행대출의 급증으로 시중통화수위가 상승하고 이를 잡으려는 중앙은행의 통화관리가 가속화하면서 금리가 치솟고 환율이 떨어지며 은행대출이 전면중단되는등 자금시장의 경색현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의하면 금융권 단기자금사정을 나타내는 콜금리는 16일 전날보다 무려 1%포인트 오른 14.8%를 기록한데 이어 17일에도 연 15%대에서 형성됐다. 장기실세금리지표인 회사채수익률도 전날에 이어 연중최고치인 13.82%를 유지했다. 이같은 금융권 자금부족으로 인한 「돈값」상승의 여파는 외환시장에도 미쳐 은행들이 원화자금마련을 위해 보유달러의 매각을 서두르면서 원화기준환율도 이날 달러당 7백96원30전을 기록, 1년반만에 최고치를 가볍게 경신했다.
금융시장의 이같은 급격한 냉각현상은 한통주입찰에 1조5천억원의 돈이 몰리는 과정에서 가계대출이 늘고 기업당좌대월이 증가함에 따라 시중통화수위가 예상보다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관계자는 『입찰기간동안 당초 4천억원정도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1조원이나 더 시중은행창구에서 돈이 풀려나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돈부족은 방만한 자금운영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며 이를 통화당국이 보전해 줄 계획은 없다』고 말해 통화고삐를 계속 죌 계획임을 비쳤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각 지점에 가계대출억제지침을 시달, 뒤늦게 자금관리에 비상을 걸었지만 오는 22일 지급준비금마감을 무사히 넘길지는 미지수며 일부에선 『지난 7월말의 지준부족사태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며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한통주입찰대행기관이었던 국민은행에선 낙찰에 떨어진 사람들에 대한 입찰보증금반환이 시작된 16일 하루동안 모두 5천53억원이 빠져나가 앞으로 이 뭉칫돈이 어디로 쏠릴지 주목되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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