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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문화유입 “우리측대비 소홀” 인정/일 대중문화개방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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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문화유입 “우리측대비 소홀” 인정/일 대중문화개방토론회

입력
1994.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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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반대·부분찬성등 백인백색주장 일본 대중문화개방에 대한 공개토론회가 한국문화정책개발원(원장 고영복) 주최로 17일 예술의 전당 컨퍼런스홀에서 학계 업계 시민단체등 각계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일본대중문화의 개방문제를 정책차원에서 처음으로 다룬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본대중문화에 대한 국민감정과 이권, 국제적 조류에 대한 이해등에 따라 의견이 서로 엇갈려 개방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기본적인 입장 정리조차 못한 상태라는 점이 노출됐다. 찬성, 반대, 부분찬성등 백인백색의 의견이 제시된 가운데 참석자들의 대부분은 일본문화개방을 문화산업적인 측면에서 인식하고 있고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준비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정희섭민예총정책실장은 『일본의 개방요구는 문화교류라는 미명하에 부가가치가 높은 문화상품을 수출해 이윤을 남기겠다는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경한 반대입장을 보였다. 영화평론가 이정하씨는 『일본영화의 수입은 패션 가요 팬시상품 컴퓨터게임등 유형무형의 일본문화상품과 연관돼 있다』며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법적, 정책적 지원체계를 우선 갖춰야 한다』는 국내 문화산업 육성론을 내세웠다.

 개방찬성의견을 표명한 강대진전국극장연합회장은 『미국 홍콩의 저질문화는 들어와도 괜찮고 일본문화는 그럴 수 없다는 논리는 잘못』이라며 『일단 문을 열어놓으면 영화의 경우 일본과 합작의 길이 열리고 우리영화의 시장개척은 물론 경쟁력 강화에도 큰 몫을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발제를 맡은 한경구교수(강원대 인류학)는 「일본문화 평가의 문제점」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문화정책은 다각적인 정책이므로 경제논리에 끌려가서는 안된다』며 『소비자 생산자 유통자의 목소리가 모두 반영되는 문화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문화향유의 기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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