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마다 10여명씩 법석 “질보다 양” 비난/팀소개·얼굴만 내밀고 들어가는 경우도 TV의 쇼·오락 프로그램에 출연자가 너무 많이 등장해 보기에 어지럽다. 한 프로에 많게는 10여명이 등장하는데다 프로간의 출연자 중복도 빈번해서 「스타의 얼굴로만 시청자를 붙잡으려는 행태」이자「그게 그 프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같은 「출연자 과다현상」의 문제점은 독특한 포맷이나 재미있는 소재보다는 일단 기본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스타 연예인을 대거 출연시킴으로써 프로를 통한 PD의 연출의도가 불분명해지고 프로간 차별성이 증발해버린다는데 있다. 이에 대해 일선 PD들은 뭔가 눈에 띄는 내용으로 프로를 만들려해도 무조건 스타들을 출연시키라는 고위제작진의 압력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MBC TV의 경우 「노래로 여는 세상」(월 하오7시10분)「한밤의 데이트」(수 하오10시55분)「콤비 콤비」(토 하오6시)등이 출연자가 과다한 대표적 프로. 진행자가 가수 김현철에서 임하룡 김수진 노현희 공동으로 바뀌고 내용과 형식도 매 회 바뀌는등 첫회부터 갈피를 못잡아 온 「노래로 여는 세상」은 14일 탤런트 박형준 오욱철, 듀엣가수 코코, 유명가수를 닮은 아마추어 가수 4명등이 코너마다 등장, 프로의 성격을 의심케했다.16일 방영예정으로 녹화를 끝낸 「한밤의 데이트」도 진행자인 송승환 박미선외에 가수 유열과 최성수를 패널로, 탤런트 박상원과 김원희를 초대손님으로 출연시켜 「질보다는 양」으로 프로를 꾸미는 인상을 주었다.
특히 이홍렬―이경실, 이경규―김태균, 최성훈―강호동, 서경석―이윤석, 홍기훈―나경훈등 5쌍의 인기개그맨이 출연하는 「콤비 콤비」의 경우 지금까지 방송시간에 쫓겨 매주 한 쌍은 인사만하고 들어가는 행태를 반복했다.
이밖에 SBS 「청백스튜디오」(수 하오7시5분)와 MBC 「유쾌한 오락회」(화 하오7시10분)등은 연예인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벌인다는 프로 성격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출연자들로 인해 어느 출연자는 말 한마디 없이 얼굴만 내민채 웃기만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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