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필요없는 부서」등 민감한 항목 질문 과학기술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요즘 지난달말 실시한 내부설문조사가 큰 화젯거리다. 설문항목중 「가장 큰 희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80%이상이 「과기처가 힘있는 부처가 됐으면 좋겠다」고 응답한 내용등이 흘러나오면서 설문조사결과에 부쩍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과기처직원들이 그린 자화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과기처가 실시한 이번 직원설문조사는 국장급이하 3백90여명과 관련연구소 학자등 모두 5백여명에게 과기처가 안고 있는 문제점과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 앞으로 과기처가 나아갈 방향등 모두 60개 항목에 걸쳐 주관식으로 의견을 물었다. 설문 응답지는 90%이상이 회수돼 「철저한 보안」속에 분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총무처가 각 부처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일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한 부처가 자체적으로 직원들을 상대로 문제점과 애로사항등을 조사한 것은 전례가 드물어 그 결과를 놓고 과기처직원들은 물론 외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설문중에는 「과기처내에서 가장 필요없는 부서는 어느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과기처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등 민감한 질문항목이 여러개 들어 있다.
과기처가 공무원사회에서는 이례적으로 이처럼 민감한 항목들을 포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은 김시중장관이 과기처의 위상재정립을 위한 문제점진단과 개선방안을 마련하려고 직접 지시했다는 것.
과기처는 설문조사결과에 대한 분석을 12월중순까지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공개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과기처직원들의 자가진단은 한국과학의 앞날을 위해서도 공개돼야만 한다고 많은 직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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