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멕시코/쿠바여성 유입/현대판 「소돔」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멕시코/쿠바여성 유입/현대판 「소돔」화

입력
1994.11.16 00:00
0 0

◎메리다시 등 돈벌이 무희들 몰려/체류위해 유부남유혹·매춘 공공연히/순박했던 도시 곳곳 가정파괴·성범죄/쿠바정부 수입짭짤… 멕시코항의 모른척 지난 8월 난민사태로 인근 국가들을 바짝 긴장시켰던 쿠바가 최근에는 멕시코 북동부지역에 선정적인 무희등 쿠바의 젊은 여성들을 무더기 송출, 가정 파괴등 갖가지 문제를 야기시켜 맹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은 메리다시로 이곳은 주민이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여행만해도 신문에 동정기사가 실리고 젊은이들 사이에 혼전 성관계가  거의 없을 정도로 도덕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무공해 도시로 정평이 나 있던 곳. 이같은 도시에 얼마전부터 거의 전라에 가까운 무희들과 이상야릇한 몸동작으로 유명한 남미의「살사」춤을 추는 여가수등이 「순회 공연」을 한답시고 쿠바에서 쏟아져 들어와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이 바람에 이 도시 젊은이들의 성범죄가 빈발하고 가정을 가진 남편들이 쿠바 여성들과 야반도주하는등 순박한 메리다시가 현대판 소돔의 도시로 급격히 타락하고 있다. 

 지역 신문인 디아리온데휴카단의 여류 칼럼니스트 마리아 이사벨 카세레스는 『가정에 더없이 충실했던 내 친구의 남편이 흡사 최면술에 걸린듯 쿠바 댄서와 도망갔으며 이외에도 내 주위의 세 가정이 그들 때문에 파괴당했다』고 개탄했다.

 메리다시의 남성사회가 이처럼 힘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이 도시가 워낙 때묻지 않은 상태에서 무희등 쿠바에서온 젊은 여성들이 이곳의 토박이 여성들은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대담하게 남자들에게 무차별적인 육탄공세를 펼치기 때문이다. 쿠바 여인들은 최장 6개월 기한으로 메리다시에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짧은 기간에 어떻게든 멕시코 남자를 유혹, 결혼해서 현지에 남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결혼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쿠바 무희나 가수들 가운데 일부는 돈이나 벌자는 심사로 공공연하게 매춘행위에 나서고 있다.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자 지역 신문들은 이들이 출연하는 유흥업소 광고를 싣지 않기로 하고 여성단체들이 쿠바 연예인들의 방문 공연을 모두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달러부족으로 허덕이는 쿠바정부로서도 자국 연예인 송출로 외화벌이가 쏠쏠하기 때문에 멕시코의 항의를 들은척 만척 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이들 송출 연예인들의 출연료중 절반 이상을 챙기고 있다. 현재 메리다시에서만 활동하고 있는 쿠바 여성들은 수백명에 달해 쿠바정부가 이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출연료만 해도 매달 10만여달러에 이르고 있다.

 메리다시 관계자들은 이 도시의 고교 졸업생들이 멕시코내 대학보다는 쿠바 수도 아바나의 대학에 더 많이 진학하는등 쿠바와의 전통적인 우호관계 때문에 강력한 대응조치를 취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