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개방대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15일 오는 96년으로 예정된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을 앞두고 미국 일본등 선진국의 유수업체들이 한국시장 진출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기협중앙회가 한국유통연구소에 용역을 주어 작성한 「UR이후 중소유통산업의 진로」에 의하면 현재 매장면적 3천㎡이하, 점포수 20개이하 규정에 묶여 한국진출이 제한되고 있는 선진국 유통업체들은 오는 96년 전면개방을 앞두고 거의 전업종에 걸쳐 시장조사를 벌이는등 진출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슈퍼마켓의 경우 세이유를 비롯한 일본의 8개 대형업체들이 한국지사 설립을 완료한 상태이며 일본슈퍼연합사무소 (주)아이크등 일부 업체는 시장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의 경우 현재 국내업체와의 제휴형태로 진출한 서클K 사우스랜드 미니스톱등 미국 일본의 9개업체들이 국내업체들과의 계약기간이 끝나는대로 단독으로 국내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제품판매업은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이미 직매장과 서비스센터를 설치했고 일본의 마쓰시타와 소니는 본격진출을 앞두고 서비스센터의 확충에 치중하고 있으며 가전양판점인 라옥스는 시장진출을 위해 상표등록을 완료했다.
선진국 유통업체들의 공세움직임은 재래시장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본의 상인들은 이미 1∼2년전부터 남대문시장등 재래식시장을 수시로 방문, 시장조사와 함께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미국의 리바이스와 더갭, 이탈리아의 필라와 베네통등 선진국 의류업체들은 국내 직접진출을 결정했고 미국의 존슨&존슨 사이나미드, 일본의 콜마, 프랑스의 랑콤등 화장품제조업체들도 단독 또는 국내업체와의 합작으로 제조·판매법인 또는 직매장을 설치하고 있다.
보고서는 유통업개방의 대책으로 재래시장의 재개발과 중소유통업체의 체인화·조합화, 물류시설의 집단화, 제조업중심의 유통구조 탈피등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정부당국의 정책적 노력을 촉구했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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