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준 해외서도 인정… 황금시장 아주공략 한국이 원자력수출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광동원자력발전소의 정비기술용역사업을 따내 최초의 원자력기술수출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후속기 사업협력의향서를 체결, 중국시장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광동원전 정비기술용역사업으로 한국측은 95년말까지 한전과 원자력연구소등의 직원 9명이 현지에 상주, 원전건설참여 가능성도 탐색하면서 이미 4백2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한국은 최근 이붕중국총리방한때 원자력협력협정을 맺어 정부차원에서 중국원자력건설참여의 길을 열었고 곧 안전의정서까지 체결되면 중국정부가 내년초부터 실시할 원전건설타당성조사에 본격 참여하게 된다. 또 10일부터 시작된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순방과정에서 한국측은 필리핀 인도네시아등과 잇달아 원자력협력협정을 맺어 아시아시장진출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이 진출을 서두르는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등 아시아 각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전력부족을 원자력으로 충당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대형 원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아시아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한국원전기술진이 울진에 건설하고 있는 한국형경수로인 울진 3, 4호기가 한국은 물론 동양인들의 체형에 맞게 설계된 원자로인데다 최근 북·미간 핵협상타결로 북한에 한국형경수로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높은 원전기술수준을 대외에 과시할 좋은 기회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견제가 만만치않다. 최근 터키원전의 기술자문용역 공개입찰에서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낙찰됐으나 성수대교사건을 계기로 일본측이 집요한 방해공작을 펴는 바람에 보류된 상태다.
한전 사업개발팀 이기웅팀장은 『한국의 원전기술은 이제 외국에서도 인정하는 수준에 올라 선진국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면서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치력을 앞세운 미국이나 일본의 견제와 추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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