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깅그리치와 “공화 신트로이카” 미 공화당의 필 그램상원의원(52·텍사스주)이 13일 96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화, 중간선거 압승여세를 탄 공화당의 대선주자 1호가 됐다. 그램상원의원은 하와이 이민출신인 한국계 웬디 리 여사 사이에 2남을 두고 있고 여러 차례 한국을 다녀간 지한파로 알려져 있어 한국과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인물.
당내 경선직인 상원전국위원장을 2차 연임하고 있는 그램의원은 뉴트 깅그리치하원의장 내정자, 보브 돌상원원내총무와 함께 신트로이카를 형성하며 공화당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꼽혀온 인물. 그는 특히 학자출신의 논리정연한 어법과 중도보수 성향으로 극우의 깅그리치와 온건의 돌 사이에서 특색있는 기반을 형성하며 당내 입지를 넓혀왔다.
79년 민주당 하원의원에 당선, 정계에 입문한 그램은 84년 공화당으로 「배」를 갈아타 상원에 진출한후 재무등 경제통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으며 지난 8월 「화이트 워터」청문회에서는 날카로운 식견으로 일약 대중적 스타로 부상했다. 조지아주립대 경제학박사출신으로 텍사스A&M대 교수역임, 다수의 경제이론및 정부예산관련 저서를 집필한 그는 이론적 바탕을 내세워 이번 중간선거에서 『정부는 국민의 적』이라며 빌 클린턴행정부의 방만한 정부운영을 신랄히 공격해 공화당 승리의 주역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아직 전국적인 지지기반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점이 그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이번 출마선언은 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담보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워싱턴=정진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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