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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어음부도율 위험수위/5개월째 0.5%대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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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어음부도율 위험수위/5개월째 0.5%대 웃돌아

입력
1994.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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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5배 “사상최악”/지역간경기양극화·자금분배 왜곡 반영 지방 어음부도율이 5개월째 0.5%대를 넘어서면서 전국평균치의 3배, 서울부도율의 5배에 달하고 있다. 사상최고수준이다. 서울보다는 지방기업들이 규모가 작고, 이 때문에 자금융통도 어려울수 밖에 없지만 비서울지역의 어음부도율이 이처럼 치솟는 것은 경기의 지역간 양극화, 지역별 자금분배의 왜곡현상 때문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의하면 지방(5개 직할시와 9개도) 어음부도율은 지난 5월 0.52%를 기록한 이래 6월 0.50%, 7월 0.51%, 8월 0.61%, 9월 0.53%등 5개월째 줄곧 0.5%를 넘는 고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국부도율(0.16∼0.20%)과 서울부도율(0.10∼0.12%)도 사상 최고수준이었지만 지방부도율에 비하면 각각 3분의1, 5분의1선에 불과했다. 부도율이 0.5%라는 것은 어음을 1억원정도 발행하면 50만원정도가 부도가 났다는 뜻이다.

 사실 지방부도율은 늘 서울이나 전국평균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자본규모나 판매망, 시장규모에서 지방기업들이 아무래도 영세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융기관마저 서울 및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어 넉넉한 자금공급의 혜택을 받는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0.5∼0.6%를 오가는 지금의 지방부도율은 최악의 경기침체기였던 92년(0.45%)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부도율의 절대수위자체가 너무 높은 것이다. 통상 전체어음물량중 80%가량이 서울에서 교환된다. 지방이 서울에 비해 자금규모면에서 2대8로 열세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도를 낸 업체수는 올들어 9월말까지 지방이 4천5백8개로 서울(3천2백85개)보다 1천2백여개나 많다.

 전문가들은 『영세업체가 대부분인 지방중소기업은 아직도 호경기의 사각지대』라고 진단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공업과 경공업 못지않게 서울과 지방간 경기양극화도 이미 심각한 수위에 달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지방은행들의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이 80%에서 70%로 낮아진데다 지방투금사의 종금사전환과 사채시장마비 등으로 지방중소기업들로선 자금조달이 점점 더 어려워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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