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7승후 1승추가 한달… 대위업 이달 넘길수도국산바둑,야생마,반상의 승부사인 서봉수 9단이 13일 현재 통산 전적 9백98승을 기록(5백30패3무),이달중에 대망의 1천승 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우리나라 프로기사로는 최초의 쾌거이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기록달성 뒤켠에는 서 9단의 급격한 퇴조라는 달갑지 않은 현상이 도사리고 있다.서 9단은 9월말 관철동 한국기원서의 마지막 공식대국인 김영삼초단전에서 승리해 9백97승째를 기록,10월중에 1천승 돌파가 유력시됐다.
그러나 홍익동으로 이사한 후에는 무려 7연패를 기록하는등 10월 내내 패배만 기록했다.11월에 들어와서야 겨우 패왕전에서 최명훈 3단에 이겨 9백98승째를 올렸으나 유창혁 6단과 박승문 3단에 잇달아 지는 등 다시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서 9단은 이달중에 왕위전 배달왕전 바둑왕전 국기전등에서의 대국이 예정돼 있다.정상적이라면 이달중에 신기록 수립이 기대되지만 요즘같은 슬럼프가 계속될 경우 기록달성은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월간바둑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세계다승왕은 일본의 「면도날」 사카다(판전영남) 9단(75)이 통산 1천1백10승(승률 64.1%)으로 1위,「이중허리」 임해봉 9단이 1천4승(승률 64.2%)으로 2위,서 9단이 3위이다.다음은 가코(가등정부) 9단(9백38승),조훈현 9단(9백35승)등의 순.
통산대국수는 사카다 9단이 1천7백33국으로 가장 많고 임 9단 1천5백23국,오다케(대죽영웅) 9단 1천4백42국,후지사와(등택수행) 9단 1천4백37국,가토 9단 1천3백89국,고바야시(소림광일) 9단 1천2백47국,조훈현 9단 1천2백45국,조치훈 9단 1천2백33국등의 순이다.그러나 이 통계는 국내공식기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해외대국등을 포함하면 실제 대국수나 승수는 이보다 훨씬 많게 된다.
서 9단은 70년 입단 이후 매년 평균 42승 가량의 승수를 기록해온 셈인데 제2기 응씨배 탈취 이후 자신의 유일한 국내타이틀인 국기위마저 빼앗기고 변변히 도전권에도 이르지 못하는등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국내최초의 1천승 기록을 계기로 재개의 날개를 활짝 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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