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편한집 골라드려요… 성실·정직이 생명” 자녀 둘을 기르면서 집안살림이나 하던 평범한 주부였던 강혜숙씨(38·여)의 운명을 신문 한 귀퉁이에 실린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광고가 바꿔놓았다.
가족을 돌보기 위해 직장생활에 힘겹게 매달리는 남편의 짐을 덜어보자는 생각에 선뜻 시험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중개업법 민법 세법등 중개사 시험과 관련된 서적들을 이것 저것 모아서 아이들과 함께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한지 꼬박 1년. 강씨는 지난해 11월 7회 공인중개사제도에서 35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그리고 이제 강동구 고덕동에 「복덕방」을 차리고 공인중개사라는 직함을 달고 다니는 전문직업인이 됐다. 코리아랜드라는 부동산업체의 체인점인 그의「복덕방」은 그의 첫 직장이기도 하다.
그의 사무실은 여느 복덕방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컴퓨터 한대와 팩시밀리 프린터등이 설치돼 있고 부동산매물을 알리는 현황판이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컴퓨터 화면에는 전국의 부동산매물과 시세를 알리는 정보들이 시시각각 나타난다. 첨단 부동산정보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것이다.
『여자가 공인중개사일을 하는 것을 아직 낯설어하고 못 미더워하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정확하고 풍부한 관련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이모저모로 꼼꼼하게 부동산가치를 진단하고 재산관리요령을 소개하면 그때야 적이 놀라면서 마음을 놓곤 합니다』
강씨는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다. 살림살이를 하는 여자입장에서 가장 살기 편한 집을 골라주기 때문인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가정의 재산을 관리하고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어준다는 점에서 공인중개사는 어떤 직업보다 성실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 강씨의 직업관이다.<글 김병주기자·사진 곽봉성기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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