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을 우습게 알았다간 큰코 다친다. 너무 과신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배척해서도 안된다. 풍문도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변수」이기 때문에 슬기롭게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럴싸한 풍문의 경우 꼼꼼히 따져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주(4∼10일) 「신실전주식투자」가 그 전형이다. 고실적씨와 왕성장씨는 풍문을 적극적으로 활용, 대단히 높은 이익을 실현한 반면 풍문을 「무시」했던 최우량씨와 장유망씨는 만족할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풍문은 정부가 우선주 급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정부가 우선주 주가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11월초부터 서울 여의도를 비롯한 증권가에 파다하게 돌았다.
결국 재무부가 9일 증권감독원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상장사협의회등 산하 또는 민간기관의 이름을 빌어 부양책을 발표, 이번 풍문은 사실로 입증되었다.
여기서 주목한만한 점은 풍문의 진위를 알 수가 없었던 9일이전에 고실적씨와 왕성장씨가 우선주를 집중매수했다는 점이다. 주부투자자인 고실적씨는 『풍문이 맞느냐 안맞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풍문이 그럴싸 하냐, 즉 개연성이 있느냐는 점이다. 당시 우선주 주가가 급락, 자율반등할 가능성이 있었는데다 우선주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까지 비등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선주를 샀다』고 말했다.
고실적씨는 4일과 8일에 동서증권 우선주를, 왕성장씨는 7일과 8일에 만도기계 우선주와 현대자동차 우선주를 각각 사들였다.
특히 고실적씨는 증권우선주가 최근 폭등한 덕에 16.18%라는 경이적인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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