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류업자로 군사정권 옹호… “대서방창구” 자임 세계 인권단체들로부터『미얀마의 백색 마녀』라고 손가락질받는 서방여성이 있다. 인권탄압으로 악명높은 미얀마 군사정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미 패션의류업자 미리엄 마셜 시걸이다.
그녀는 얼마전 미의회 외교분과위에 출두, 『미얀마의 군사지도자는 링컨대통령과 비견할 만하다. 양자 모두 정치적 안정을 위해 신념대로 행동하지 않았는가』 『아웅산 수지여사는 마치 노벨상의 포로같다. 민주화를 위해서는 그녀도 타협해야 한다』는등 미얀마정부 대변인보다 강도높은 체제 옹호발언으로 일관했다. 외교적으로 고립무원 상태인 미얀마정부는 그녀의 발언내용 전체를 현지 신문에 대서특필하면서 그녀의 용기(?)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반면 세계 인권단체들은 호된 비난을 퍼부었다. 시걸이 미얀마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76년 수공예품을 구입하러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미얀마와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정부실력자들과 깊숙이 교류하게 되면서 미얀마의 대서방창구 역할을 자임하게 된 것이다.
3년전 미얀마에 새우가공 공장을 세워 미얀마를 안방 드나들듯 하고 있는 그녀는 『나는 공장을 세워 미얀마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미국은 미얀마의 배고픔은 도외시한채 구두선만 외치고 있다』고 강변하고 있다.
폴란드계 유대인 혈통으로 어릴적부터 중동·호주를 전전하다 18세때 미국으로 이주, 뉴욕 맨해튼에서 고급 패션부티크를 운영할 정도로 성공한 그녀는 인권단체들의 빗발치는 비난에 맞서 『미얀마정권을 지지하는 내 인권도 인정해달라』고 주장한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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