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주·월탄스님만 등록 21일선거… 모두 “개혁불사” 강조/시민운동활발… 진보세력의 상징/월주/석림동문회중심 지지… 보수성향/월탄 조계종 개혁회의의 비상종권을 평화적으로 이양받을 새 총무원장의 선거는 「월」자문중의 중진 월주스님(금산사 회주)과 월탄스님(한국불교발전연구원 이사장)의 맞대결로 확정됐다. 후보자 등록 첫날인 9일 나란히 출마한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두 스님은 저마다 개혁불사의 완수를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4월 개혁회의 출범이후 8개월만에 정상운영 체제로 돌아가는 총무원을 이끌 새 총무원장 선거는 11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 21일 치러진다. 새 총무원장은 「지속적 개혁의 추진」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누가 총무원장이 될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조계종의 최대 문중으로 불교계에 두터운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월」자문중의 사형사제간인 두 스님 모두 「개혁불사」의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단지 개혁의 방법론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교계는 평가하고 있다. 두 스님은 개혁회의 의원으로서 활동해 왔으며, 사형인 월주스님은 「시민운동의 상징」으로 일컬어지고 있고 월탄스님은 「정화불사 6비구」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굳이 두 스님의 색깔을 구분하자면 개혁속의 진보(월주)와 보수로 볼 수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등 종단안팎의 각종 사회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월주스님은 개혁회의 주축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승가대화합과 종단안정을 강조하는 월탄스님은 동국대출신 스님들로 구성된 석림동문회를 중심으로 개혁회의 소외그룹까지 지지세력으로 흡수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3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난 월주스님은 54년 출가했으며 66년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이 됐다. 스님은 종무행정의 일선에 깊이 관여해 오다가 80년 총무원장에 취임했으나 신군부세력에 의한 10·27법난으로 6개월만에 강제로 물러났다. 이후 경실련 지역감정해소 국민운동협의회 불교인권위원회등 교단 안팎의 재야 단체 대표로 활동했다.
37년 충북 보은 태생인 월탄스님은 55년 출가해 73년 동국대 불교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60년 대처승을 정리한 정화불사 당시 전국 강원대표로 나서 비구승이 대처승을 몰아낸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에 할복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69년 중앙종회 의원을 시작으로 총무원의 요직을 역임했고 지난 6월 한국불교발전연구원 이사장을 맡았다.
새 총무원장은 중앙종회의원과 24개 교구 선거인단에 의해 선출된다. 해인사가 내부사정으로 중앙종회의원(3명)을 뽑지 못함에 따라 모두 3백18명의 선거인단이 투표하게 된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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