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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국제해커 무풍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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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국제해커 무풍지대 아니다

입력
1994.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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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 「피해」이어 이번엔 「가해」발생 한국의 컴퓨터 해커가 유럽암연구센터(EORTC)에 침입한 사건은 원자력연구소에 외국 해커가 침투한 사건과 함께 국제 컴퓨터 범죄가 이제 남의 일이 아님을 새삼 일깨워 준다. 그동안 국내 컴퓨터 해커들도 외국의 통신망을 드나들며 자료를 보거나 파괴할 것이란 추정은 있었으나 구체적 사례가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컴퓨터 전문가들에 의하면 해커들은 주로 데이콤등 국내 통신망을 통해 인터네트등 외국 주요통신망에 연결, 각국 주요기관의 전산망에 접속을 시도한다. 각 기관의 폐쇄적 전산망에 접속하려면 지정된 사용자번호와 비밀번호등을 알아야 하는데 해커들은 목표한 전산망에 접근, 무수한 난수표를 발사해 비밀번호를 찾아낸다. 이같은 작업에 필요한 해커용 소프트웨어까지 보급돼 있다.

 주요 기관들은 해커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단계의 비밀번호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를 풀어내는 해커 소프트웨어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 스위스 미국 이탈리아등의 해커들의 집중 침입을 받은 EORTC도 세계적 권위의 암연구자들이 제출하는 보고자료가 축적돼 있어 수시로 해커들의 침입에 시달리고 있으나 신통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이 국제 컴퓨터해커들은 단순한 「컴퓨터장난꾼」이 아니라 전문분야 연구자들도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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