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역내가교역”… 아태번영 기여 다짐/비선 라모스 특별지시로 성대한 환송행사▷공식만찬◁
인도네시아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 내외는 12일 하오(이하 현지시간) 수하르토대통령 내외예방과 트리부통령 접견을 마친뒤 승용차편으로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대통령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만찬장 현관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하르토대통령과 트리부통령의 영접을 받은뒤 함께 접견실로 걸어가 선물을 교환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만찬이 시작되자 수하르토대통령은 김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하고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증진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만찬사를 한뒤 건배를 제의했다.
김대통령은『양국 경제는 상호보완성으로 협력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두 나라는 아태지역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가교역할은 물론 이 지역 전체의 안정과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시간35분간의 만찬이 끝나자 김대통령은 별실로 이동해 잠시 휴식하고 이어 만찬장 맞은편에 위치한 민속공연장으로 가서 20분간 민속공연을 관람한뒤 숙소인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인니만찬◁
이에앞서 3일간의 필리핀 공식방문을 마친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두번째 방문국인 인도네시아에 도착,인도네시아 공식방문 및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위한 일정을 시작했다.
자카르타의 할림국제공항에 이날 하오 1시40분께 도착한 김대통령내외는 50여명의 교민 환영속에 김경철주인도네시아대사, 압둘 일산인도네시아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았다. 김대통령내외가 비행기에서 내려오자 사트리오 부디하르죠 유도노 무역장관내외가 반갑게 맞았다.
김대통령은 이어 수르자디 소에디르쟈 자카르타주지사내외와 먼저 와있던 한승주외무·김철수상공자원장관 등 우리측의 APEC 각료회의공식수행원 등과 차례로 인사했다.
김대통령내외는 공항에 나온 교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승용차편으로 공식환영식이 열리는 대통령궁으로 떠났다.
▷공식 환영행사◁
김대통령은 공항 영접행사에 이어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이스타나 메르데카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대통령궁에 도착,현관에서 수하르토대통령내외의 영접을 받고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김대통령은 바슈니 대통령의전장의 안내로 수하르토대통령과 함께 사열대에 올라 예포 21발이 발사되는 가운데 애국가와 인도네시아 국가를 들은뒤 베란다로 이동해 대기중이던 인도네시아 고위정부인사및 외교단을 접견했다.
▷수하르토예방◁
공식환영식을 마친 김대통령 내외는 수하르토대통령 내외와 함께 대통령궁 접견실로 이동,환담을 나누었다.
김대통령은『APEC 회의준비 때문에 바쁘실텐데 이렇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으며 수하르토대통령은『바쁘긴 하지만 우방국원수를 맞는 것은 커다란 즐거움』이라고 화답했다.
수하르토대통령은 또『전 국민의 43%인 빈곤층 퇴치운동을 벌여 현재 13%수준으로 줄였으나 그 인원은 2천5백만명이나 된다』며『도시화로 농촌이 황폐해져 균형발전을 이루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국내사정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에『2억 인구를 이끌고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있는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마닐라 출발◁
김대통령내외는 이날 상오 필리핀방문일정을 마치고 마닐라공항에서 열린 환송행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엔릴레 필리핀총사령관의 안내로 의장대를 사열한뒤 이창수주필리핀대사와 베네딕토주한필리핀대사의 환송을 받으며 비행기에 올랐다. 공식환영행사와 맞먹는 격식을 갖춘 환송행사는 의전절차상 그 예가 매우 드문 일로 여겨졌는데 필리핀의전관계자는 이를 라모스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자카르타=최규식기자】
◎한비정상 골프회동 불발/국내사정 들어 완곡히 거절
김영삼대통령이 필리핀 방문도중 라모스대통령과 골프를 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한때 나돌았으나 우리측의 고사로 끝내 무산됐다. 특히 김대통령이 지난 11일 아침 골프광인 라모스대통령과 아침운동을 하던중 두 정상이 함께 티업을 하는 것같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해 수행원들의 가슴을 졸였다.
이날 새벽 6시부터 조깅을 하던 두 정상은 말라카냥궁 경호사령부 구내골프장의 티그라운드쪽으로 걸어갔고 그뒤 창고같이 보이는 건물에서 필리핀측 사람들이 들락날락해 우리측 수행원들은 그들이 골프채를 들고나오는 것으로 알았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티업을 하는 장면이 우리 신문에 실렸을 때의 파문을 생각하면 순간적이나마 끔찍했다는 것이다.
사실 필리핀측은 사전에 우리측에 『김대통령은 조깅을 하시지만 라모스대통령은 골프를 잘 치니 코스를 전부 돌지는 않더라도 티업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우리측은 『정부방침이 공직자의 골프는 곤란하다는 것이니 양해해 달라』고 완곡하게 거절했었다.
때문에 우리측 수행원은 이같이 사전양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측이 골프채를 들고나오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을 했었는데 잠시후 창고처럼 보였던 건물은 골프용 시설이 아니라 실내체육관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결국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마닐라=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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