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아픈 월말결산 등 손쉬워 이용주부늘어/시판SW 1만∼3만원 경조사관리까지 “척척” 20∼30대 주부들 사이에 컴퓨터로 가계부를 작성하는 여성이 늘고있다. 컴퓨터 가계부는 연말 또는 월말만 되면 결산 누계를 내느라 골치를 앓거나 잔고가 맞지않아 두꺼운 가계부를 일일이 뒤져야하는 불편을 덜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현재 시중에는 PC통신으로 전송받아 사용할 수 있는 「홈마스터」 「KGB」 「초롱이」등 공개 소프트웨어와 가게에서 구입할 수있는 「아내사랑」 「맥가이버 토털가계장부」 「퍼니데이터베이스」등 상용 프로그램이 나와있다. 개당 1만∼3만원하는 상용소프트웨어는 젊은층 남편들이 아내에게 줄 선물용으로 많이 사가고 있다.
컴퓨터 가계부는 주거비 식비 피복비등 항목에 따라 지출내용을 기입하면 자동으로 주, 월, 연단위의 통계를 내줄 뿐만 아니라 복잡한 한해 가계예산을 손쉽게 편성할수 있도록 돼있다.
또 날짜, 항목, 식구별 조회기능이 있어 이번달에는 「택시를 자주 탔다」 「가족외식이 많았다」 「아빠가 용돈을 많이 썼다」는 식으로 소비생활을 점검, 반성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경조사, 신용카드, 전화번호관리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함께 갖추고 있어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 준다. 경조사 관리기능의 경우 컴퓨터에서 가계부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면 이미 기록해뒀던 그날 챙겨야 할 내용이 모니터에 나타나 실수없이 가족 대소사를 챙길수 있다.
또 신용카드 관리기능을 이용, 대출금 반납일등을 빠뜨리지 않고 관리할 수있어 부주의로 인한 연체료 지출을 막을 수있다.
PC통신을 통해 공개 소프트웨어를 전송받아 가계부를 사용하고 있는 김경옥씨(29·서울 용산구 보광동)는 『지난번 반상회에 참석해 의외로 컴퓨터로 가계부를 작성하는 주부들이 많은 것을 알고 놀랐다』면서 『처음엔 손으로 쓰는 것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짜증도 났지만 일주일 정도 익히고 나니 지금은 컴퓨터로 안쓰면 오히려 불편하게 됐다』고 말했다.【홍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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