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인형 “창조주”… 홍콩서 7조원대 생산 공상과학 영화인 스타워즈 열풍이 미국을 강타했을 때 세계 완구업계의 제왕인 데니스 팅은 그 영화에 나오는 깜찍한 깡통로봇(알트)을 본뜬 플라스틱 인형 8천만개를 만들어 미국 장난감 시장을 휩쓸었다.
또 그가 만든 1천만개의 양배추 인형은 최근까지도 미국 어린이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방영됐던 어린이 영화 「무적 파워레인저」의 주인공들인 재슨 트리니 킴벌리등의 인형도 그의 히트작들이다.
홍콩의 양대 완구업체인 콸리덕스 인더스트리얼사와 카더 홀딩스사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연간 90억달러(약 7조2천억원)어치의 장난감을 만드는 세계 완구업계의 1인자다.
중국 상해가 고향인 그는 지난 50년대초 홍콩으로 이민온 직후에 완구업계에 뛰어들었는데 사업초기에 미국에서 주문한 기계가 작동하지 않아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었다. 팅씨는 『그 때의 낭패 때문에 장난감 제조기계를 만드는 사업에 착수, 성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전화위복의 과거를 회상한다.
그는 80년대 들어 홍콩의 인건비가 너무 오르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임금이 싼 중국의 경제특구와 태국등지로 공장을 이전, 세계 완구업계의 황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방콕 현지공장의 화재로 2백40명의 노동자들이 죽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후 그는 잘 팔리는 장난감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안전한 장난감 공장을 만드는 일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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